경상북도 등 방역 당국이 구제역 확산을 막기 위해 위험지역 내 가축에 대한 살처분에 전력을 쏟고 있으나 1일까지 최초 발생지인 서현양돈단지 내 소 250여 마리, 돼지 1만4천여 마리를 살처분하는데 그쳤다.
방역 당국은 애초 반경 3km내 소 2천101마리, 돼지 3만954마리 등 모두 3만3천55마리를 살처분 대상으로 이날까지 살처분을 끝낼 계획이었지만 인력과 장비 부족, 약품공급 차질 등으로 늦어지고 있다.
공무원 전원 동원령을 내린 안동시는 3교대 24시간 방역체계를 구축하고 이날 밤부터 첫 발생지 농가 서현양돈단지 밖에 운영해온 일직면 국곡리(돼지 1만여 마리)와 2차로 구제역이 발생한 서후면 이송천리에 인력을 집중, 살처분 작업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인력부족이 살처분 작업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방역당국은 굴삭기와 덤프트럭, 지게차 등 중장비 20여 대를 동원돼 구제역 발생지 반경 3㎞이내 위험지역의 가축 살처분 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3만 마리가 넘는 가축을 매몰 처분하기에는 일손이 턱없이 모자라는 형편이다. 살처분 작업은 안동시 공무원들이 주축이지만 전체 1천 명 남짓한 직원 가운데 읍면사무소 직원과 여직원 등은 주로 이동초소를 담당하고, 소와 돼지를 살처분·매몰하는 일은 400명 가량의 남자직원이 맡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산불진화대, 희망근로 등 지역일자리창출 참여자 등을 동원하기도 하지만, 작업이 워낙 힘들어 이내 귀가하는 등 인력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한편 이날 오전에는 살처분을 반대하는 최초 발생지 인근 와룡면 감애·주계리 지역 한우농가들이 "800여 마리의 살처분 보상가를 구제역 발생 이전의 정상 가격으로 보상해 달라"고 주장하며 당국의 살처분 작업을 저지하고 나서 방역작업이 한때 차질을 빚기도 했다.
이와 함께 안동 인접지역인 의성에서도 돼지 808마리가 살처분, 매몰됐다.
의성군은 1일 오전부터 단촌면 방하리 한 돼지농장에서 사육 중인 돼지 808마리를 살처분했다고 밝혔다. 이 농장에서 사육 중인 돼지들은 구제역이 최초로 발견된 안동시 와룡면 돼지농장 주인이 운영하는 안동시 일직면 국곡리 농장에서 위탁받아 사육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성군 관계자는 "이 농장에서 구제역 의심 증상은 없었으나, 최초 농장 역학 관계로 사전 예방 차원에서 살처분했다"고 밝혔다.
권영세 안동시장은 1일 방역대책회의에서"방역이 지연되고 있는 불가항력적인 이유는 있지만, 이마저도 우리가 해결해야 할 의무가 있는 것"이라며 "시간과의 싸움에서 밀리면 우리가 아무리 사정이 있다 해도 외부에서 인정을 하지 않는다. 끝까지 최선을 다하자"고 비장하게 방역반을 독려하기도 했다.
안동·권동순기자 pinoky@msnet.co.k 의성·이희대기자 hdlee@msnet.co.kr 고도현기자 dor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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