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이 안동에서 예천, 영양 등지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경산과 상주지역 축산농가들이 자발적으로 구제역 차단 방역단을 조직해 활동하는 등 구제역 자율 방역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경산시 남산면 서후열(63)씨 등 한우사육 8개 농가는 6일 청도에서 구제역 의심 신고를 한 이후부터 자율적으로 남산관내 도로변 5곳에 생석회를 뿌리고 소독대를 설치, 운영하는 등 방역활동을 하고 있다.
이들 한우 사육농가들은 해삽(HACCP·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 인정을 받은 농가들로 자신들이 평소 방역활동을 하기 위해 비축해 놓았던 생석회를 십시일반으로 모은 1천여포대를 도로변에 설치한 소독대에 뿌려 구제역 차단 방역 활동에 쓰고, 생석회가 필요한 인근 농가에도 무상으로 제공했다. 또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5곳의 차단 방역 소독대를 순회하면서 생석회와 소독약을 뿌리고 있다.
서씨는 "한우 사육농가 자신 혼자만 방역을 한다고 구제역이 발생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모든 농가와 사람들이 한 치의 틈도 없이 철저한 차단방역을 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그는 경산에서 최근 베트남으로 해외 여행을 다녀온 사람들이 김해공항에서 소독 등 검역을 하고 귀가할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하는 등 구제역 차단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경산 남천면 축산농가도 6일부터 면사무소에서 배부한 소독약품을 축사 내외부에 소독을 하고 각 축사 진입로에 생석회를 뿌리고 소독대를 설치하는 등 구제역 차단을 위해 자발적으로 일제 공동방역을 실시하고 있다. 이들은 차량통행이 잦은 구일·협석리 교차로, 신방~매전간 지방도 925호선, 금곡1리 군도 8호선 등에 부직포를 이용한 소독대 장치를 마련해 구제역 확산 차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경북 최다 한우 사육지역인 상주에서는 소사육농들이 직접 구제역 차단을 위해 발벗고 나섰다. 상주 중동면 우물 1, 2리 주민들은 6일부터 100명으로 '구제역 자율방제단'을 편성, 자체 방역에 나서고 있다.
우물 1, 2리에서는 800여 마리의 한우를 사육하고 있는데 작년 조류독감 방역 때도 자율방제단을 결성해 방역활동을 해 타 지역 가축농들의 본보기가 됐다.
이 마을 자율방제단은 농가 보유 동력분무기를 이용, 의성 다인·단밀면에서 상주 중동면 내로 진입하는 모든 차량에 집중 방역활동을 하고 있으며, 도로에 생석회를 살포하고 부직포 소독조를 설치하는 등 구제역 차단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상주·황재성기자 jsgold@msnet.co.kr 경산·김진만기자 fact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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