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주거 문화는 마당 있는 집보다 아파트를 선호하며 대세가 된 지 오래다. 편리한 현대식 생활을 구가할 수 있는 데다 재산 가치가 높아 대부분 사람들이 아파트를 원한다. 더욱이 하늘을 찌를 듯한 초고층 아파트가 많아지고 있으며 대도시에는 콘크리트 아파트가 숲을 이룬다. 아파트 생활이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는 데도 사람들은 이를 자각하지 못하거나 외면하며 산다. 지은이는 득구와 득구 가족의 생활을 통해 고층 아파트 주거의 문제점을 알리고자 한다.
폐쇄형 아파트에 사는 득구는 일곱살 때까지 혼자서 밖에 나가지 못했다. 22층 아파트에서 이용해야만 하는 엘리베이터 타는 것도 겁냈다. 한 대학 연구팀의 조사 결과 20층 이상의 고층 아파트는 아이들의 개방성을 약화시키며 정서 불안을 일으키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득구는 열 살을 넘어서면서 좀 나아지긴 했지만 외출을 귀찮아하며 외부와 단절되고 공격성과 폭력성이 증가되는 경향을 보였다. 아토피와 비염, 천식 등 실내 공기 오염으로 인한 질병도 생겼다. 친구와 이웃에 대한 잣대를 몇 평에 사느냐에 따라 판단하는 계층 인식도 협소한 상태다. 초고층 아파트는 화재 등 안전에 취약한 문제점도 지니고 있다.
지은이는 경남도민일보 기자로 자신의 경험과 취재를 바탕으로 이 책을 썼다. 232쪽, 1만3천원.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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