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상주 공검지·오태지 람사르습지 등록 추진

생태보존 논 습지론 국내최초

'바다 습지는 전남 순천만 보성갯벌, 강 습지는 창녕 우포늪, 그렇다면 논 습지는?'

경상북도는 상주 공검지와 오태지를 축으로 생태하천을 연결해 '국가습지' 및 '람사르 습지'로 등록, 국내 논 습지 생태관광 중심지로 육성할 계획이다.

삼한시대 생겨나 삼국시대와 통일신라시대에 걸쳐 벼농사를 위해 조성된 상주시 공검면 양정리 공검지. 목재 수리시설(585~745년)이 발굴된 공검지는 고대 3대 저수지의 하나다. 공검지를 축조할 때 공갈이라는 아이를 묻고 둑을 쌓았다는 전설이 내려와 '공갈못'으로도 불린다. 공검지 서남쪽 200여m 지역에는 1959년 논으로 둘러싸인 오태지가 조성됐다. 공검지와 오태지 주변에는 다양한 동식물(식물 79종, 조류 63종, 포유류 11종, 양서류 8종, 파충류 3종)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상북도는 공검지와 오태지의 람사르 습지 등록과 관련해 ▷논습지생태관 조성 ▷외국 논습지 지역과 자매결연 ▷국내 습지 네트워크 구축 등 사업을 벌일 방침이다.

도는 내년부터 2013년까지 100억원을 들여 상주 공검면 양정리 1만㎡ 터에 논습지 역사관, 생태교육관, 생태체험관, 농요보존전수센터 등을 갖춘 '한국논습지생태관'을 건립할 계획이다. 또 람사르 논 습지로 등록된 일본 카부쿠리 마을과 자매결연을 추진하고, 국내 대표적 습지인 순천만과 우포늪을 상주 공검지와 연결하는 네트워크를 구축할 방침이다.

현재 국내 람사르 습지는 대구경북을 제외하고 전국 14곳에 지정돼 있으나, 이 가운데 논 습지는 한 곳도 없다.

김병구기자 k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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