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채널] '국민할매' 김태원의 감춰진 음악인생

KBS2 '드라마 스페셜' 11일 오후 10시 15분

'국민할매' 김태원은 어느날 갑자기 예능프로그램에 등장했다. 1980년대 한국의 '록'(rock)을 이끌었던 시나위의 신대철, 백두산의 김도균과 함께 3대 기타리스트로 불리던 그룹 부활의 기타리스트였던 김태원이 '국민할매'라는 별명으로 각광받기 시작했다. 긴머리에 선글라스, 딱 달라붙는 가죽옷, 비쩍 마른 몸매까지…. 김태원이 지금까지 고수해 온 로커로서의 트레이드마크조차 이제는 '국민할매'를 더 돋보이게 할 뿐이다.

11일 오후 10시 15분 1·2부로 연속 방송되는 KBS2 TV '드라마 스페셜' 연작시리즈 1탄 4부작 '락락락'은 김태원을 국민할매가 아닌 기타리스트로 주목했다. 이 프로그램은 기타리스트로서 김태원의 논픽션 음악드라마인 것이다. 대마초로 구속과 두 번의 수감생활, 잦은 멤버 교체와 결별 등 파란만장한 음악인생을 살아오면서도 25년 가까이 록 그룹 '부활'이라는 이름을 지켜낸 '기타리스트 김태원'. 하지만 그의 비운의 삶 궤적은 이미 국민할매라는 우스꽝스러운 별명 뒤로 사라졌다.

이 프로그램은 예능에서 보이는 그의 웃음 뒤로 눈물로 얼룩진 기타의 역사를 그린다. 친구들의 따돌림과 외로움 속에서 자란 김태원의 소년 시절부터 최근까지의 이야기를 사실감있게 담아냈다. 이 드라마는 '비와 당신의 이야기' '회상Ⅲ(마지막 콘서트)' '사랑할수록' 등 지금까지도 사랑받는 부활의 노래들이 만들어지는 과정이 김태원의 고된 음악 여정과 맞물려 등장한다. 이 과정에서 1980년대 부활의 결성 과정부터 김태원이 마주친 당대 음악인들의 모습이 새롭게 그려진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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