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 축산기술연구소(소장 정창진·이하 축기연)가 보유하고 있는 한우 종축(고능력 암소) 50두가 구제역을 피해 이삿짐을 싼다.
축기연은 9일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인가와 축사가 없는 소백산 깊은 산중으로 우량종축을 옮기기로 결정하고 이곳에 축사 250㎡, 관리사와 퇴비사 100㎡, 펜스 등을 긴급 신축, 11일 옮기기로 했다.
축기연에 따르면 "구제역이 발생한 지역에서 반경 500m안에 있는 소와 3㎞내에 있는 돼지는 모두 살처분해야 하기 때문에 혹시나 인근 축산농가에서 구제역이 발생할 것을 대비해 이전을 결정하게 됐다"며 "구제역이 확산될 경우 우량 종축과 품종개량 등 그동안의 노력이 물거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축기연은 현재 한우 517마리, 칡소 50마리, 돼지 388마리, 재래닭 3천951마리(오골계 50마리) 등 총 4천953마리의 품종개량한 우량종축을 사육하고 있다.
지난 5월 충남 청양군의 충남축산기술연구소의 경우 구제역이 발생, 사육 중인 돼지와 한우, 칡소 등 1천500여 마리를 모두 살처분해 경제적 피해도 입었으며 종축과 보관된 정액 등이 모두 폐기돼 그동안의 노력이 물거품이 되기도 했다.
축기연은 지난달 29일 안동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이후 비상근무체제에 돌입해 축사 내부 소독과 정문 소독기 추가 설치, 돼지 분양과 정액 배분 중단, 연구소 직원 외부 컨설팅과 교육 금지하는 등 구제역 차단에 총력을 기울여 왔고 이달 4일 평은면 용혈리 구재역 가축 발생 이후 직원 54명이 모두 연구소 내 관사에서 은둔생활을 하고 있다.
특히 8일 구제역 양성판정이 나온 평은면 오운리 한우농가와 불과 17.5㎞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축기연도 마음을 놓지 못하고 있다. 축기연 정창진 소장은 "구제역이 발생한 8일 밤 긴급대책 회의를 열고 연구소 내 종축을 분산할 것을 결정했다"며 "적당한 장소를 물색, 이전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영주·마경대기자 kdm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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