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운문서 화악까지] 1년간 시리즈 애독한 독자와 도움 준 모든 분께 깊은 감사

저 청도 남산 아니 '화악' 혹은 '화산'은 이 시리즈 '운문서 화악까지'의 종착점이다. 사라져간 가을을 뒤따라 취재기자 또한 산을 떠날 시기가 닥쳤기 때문이다. 세월 흐름이 화살 같다는 소리가 정말 실감난다. 작년 가을 산으로 들어서던 게 바로 어제 일 같은데 벌써 일 년 하고도 몇 달이 지나 두 번째 겨울 속에 서 있다.

따라 읽기 결코 간단치 않았을 이 시리즈를 애써 챙겨준 독자 여러분께 먼저 감사드린다. 그런 도중 전화 등등으로 의견을 제시하고 관심을 표시해 주신 분들의 응원은 버겁게 걸음을 옮기던 기자에게 늘 큰 힘이 됐다.

현지 어르신들은 이번 취재에 공감하고 자신들 일인 양 협조해 줬다. 청도는 물론 울주·밀양·경주·영천·경산·달성·창녕 등의 많은 어른들이 그래주셨다. 청도의 향토사가 여러 분들께도 더불어 감사 올린다. 취재기자 혼자서는 있는 줄조차 알기 힘들었을 여러 자료를 구해주고 보도된 기사에 오류가 없는지 검증해 주신 분들이다.

경일대 조명희 교수 등 공간정보 전문회사 '지오시엔아이' 관계자들께도 감사드린다. 지리자료와 관련해 전문적 기술 없이는 해결할 수 없는 난제들이 생길 때마다 도맡아 처리해 준 은덕이 크다.

대구마루금산악회 이한성 등반대장 및 오랜 등반 동료들은 내내 힘든 산길을 함께 해 줬다. 취재일정에 맞춰 일부러 대상지역 등반 프로그램을 만들어서는 지난 일 년간 월 2, 3회씩 답사 지원팀을 가동해 준 것이다. 저 도움이 없었다면 취재팀은 훨씬 많은 고생과 비용을 들이고도 거둔 성과는 반도 못 됐을 것이다.

제작팀 중에서는 그래픽을 맡은 고민석 차장이 특히 고생했다. 결국 가외 일이 될 줄 알면서도 "우리가 아니면 누가 하겠느냐"는 말에 속아 넘어가는 척 동참해 준 그 마음을 어찌 모르겠는가.

저런 많은 분들의 헌신에도 불구하고 성과가 미흡한 것은 전적으로 취재기자 탓이다. 개인적으로는 기자생활 30년을 정리하는 '졸업작품'이라는 생각 아래 일상생활마저 희생시키며 이것에 오로지했으나 역부족임을 절감할 뿐이다.

이번 취재를 지원해 준 경북도청 및 청도군청 관계자들께도 감사드린다. 이두환 청도부군수는 기획부터 사소한 일의 뒷바라지까지 두루 챙기느라 특히 마음 많이 써줬다. 모두가 산줄기에 우리 선조들의 생활사가 배였음을 중요하게 생각해서였을 것이다. 그런 인식이 보다 널리 확산돼 이런 조사 작업이 경북·대구는 물론 전국으로 하루빨리 확산돼 나가길 바란다. 이번 취재서도 확인된 바지만, 이미 시기를 놓친 감이 들 만큼 시간적으로 절박한 게 이 일이다. 마지막 증언자들이 계실 때 서둘러야 한다.

글 박종봉 편집위원

사진 정우용 특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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