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방학이 시작되면서 아이들이 모처럼 학교를 떠나 가정의 일상으로 돌아갔다. 방학 때는 학교의 꽉 짜인 시간표 때문에 여의치 않았던 경험들을 해보라고 권하고 싶다. 음악 듣기, 운동하기, 지구본 여행, 체험활동, 독서 등 다양한 활동이 가능할 텐데, 이 중에서 꼭 권하고 싶은 활동이 체험활동과 독서, 가족과 살 비비며 놀기이다.
체험활동(여행)은 가까운 곳부터 가보는 것이 좋다. 초등학생이 외국을 다녀 봤자 들인 공력에 비해 결과는 미미하다. 재래시장 가보기, 골목 투어 등도 재미있는 경험이다. 큰장(서문시장)나들이를 해보면 거기에 벌여놓은 물건이나 사고 파는 모습들이 아이들에게 살아있는 종합학습장이 된다.
골목투어도 삼덕동 쪽에 옛길을 살려 놓았고, 동산병원 뒤쪽의 청라언덕 옛 골목길도 작곡가 박태준등 많은 이야기를 간직하고 있다. 이런 자료는 시청이나 구청에 문의하면 상세히 안내받을 수 있다.
다음은 책읽기이다. 책을 많이 읽는 아이치고 학업성적이 부진한 아이는 없다. 학습이란 어떤 자료가 주어지면 그것을 읽고 해석하는 능력이다. 책을 통해 많은 간접경험을 하게 되므로 자료해석력이 높아지는 건 당연하다. 책읽기에 흥미가 적은 아이라면 가족과 소리 내어 한 문장씩 읽기, 한 문장을 갈라서 읽기 등의 다양한 방법을 시도해보면 효과를 볼 수 있다. 책을 일일이 사 주기보다는 부모와 함께 도서관의 책을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도서관에 가보면 아이들에게 맞는 여타의 문화활동과도 만나는 덤을 얻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는 가족과 '뒹굴뒹굴 놀기'다. 스스럼없는 가족관계는 아이의 성장발달에 아주 중요하다. 가족이 나를 이해하고 내 편이라는 사실은 살을 비비며 함께하는 시간 속에서 자연스럽게 형성된다. 이런 아이라면 어떤 신상의 문제가 생겨도 가족과 의논하게 되고 바른 해결에 쉽게 이르게 된다.
대부분의 부모들은 눈앞의 성과에 급급해서 방학중에도 아이들을 학원으로 내몰기 십상이다. 금비를 뿌려 작은 꽃을 얼른 보고 말 것인지, 퇴비를 주어 튼실한 열매를 기다려야 할지 부모들의 선택이 중요하다.
윤판자(대구유천초등학교 1학년 담임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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