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의 연말 고위직 인사 발표를 앞두고 대구지방국세청장 인선과 대구경북 출신의 국세청 핵심간부들의 거취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현동 국세청장이 대구 출신인데다 국세청 주요 자리에 지역 출신 인사들이 포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이번 지방국세청장 인사에도 향피제(鄕避制)가 적용되면서, 대구청을 비롯한 지방청장에 임명할 국세청 핵심간부에 대한 선택의 폭이 넓지 않아 적은 인력풀에서 어떻게 합리적인 결과를 이끌어낼지 주목되고 있다.
현재 교체가 필요한 2급 지방청장(대구·대전·광주) 후보로는 권기룡 서울청 조사3국장(경북 안동), 김형균 서울청 조사2국장(전남 장성 출신), 박차석 서울청 국제거래조사국장(부산) 등 서울청 간부들이 거론되고 있다. 여기에 이전환 국세청 징세법무국장(대구), 원정희 국세청 재산세국장(경남 밀양) 등도 후보군에 포함, 치열한 막판 경합을 벌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가운데 향피제에서 벗어나 대구청장으로 후보군에 거론되는 인물은 박차석 국장과 원정희 국장이다. 이와 함께 박의만 서울청 조사1국장도 물망에 오르고 있다. 박 국장은 재임 6개월에 불과해 유임 가능성이 높지만, 대구청에서 조사1·2국장을 역임한 경력이 있어 후보군에 오르내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세청 내부에서 이번 인사의 최대 관전 포인트는 서울청장과 중부청장의 인선이다. 두 자리는 고위공무원제도 실시 이후 '고공단 나급'으로 분류되고 있지만, 이전에는 국세청 차장 직위와 함께 1급 직위에 포함, 최고 핵심요직으로 여겨져 왔기 때문이다.
정부 및 국세청 다수 소식통에 따르면 이병국 국세공무원교육원장(일반공채, 충남 보령)과 대구 출신의 조현관 국세청 개인납세국장(행시 25회)이 서울청장과 중부청장 유력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이 교육원장은 국세청 안팎에서 두터운 신망을 얻고 있는 데다, 말단 직원 출신의 입지전적인 인물이어서 직원들의 사기를 진작시키는 차원에서 중용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출신지역도 충청(보령)이라는 측면에서 그의 중용은 지역안배 문제까지 고려된 것으로 풀이된다.
조 국장은 행정고시 25회 출신으로 국세청장을 제외한 국세청 행시출신 간부 중 최고 선임기수이다. 부드러운 리더십을 발휘해 일찌감치 국세청 핵심직위로 올라설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하지만 이현동 국세청장과 경북고와 영남대 행정학과까지 출신학교가 같아 이번 인사에서 '역차별'을 받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다.
이현동 청장과 행정고시 동기(24회)인 공용표 대구청장은 27일 "후진들을 위해 용퇴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공 청장은 28일 명예퇴임식을 갖는다. 1급 후보로 유력시됐던 공 청장은 평소 때가 되면 조직을 위해 명예롭게 물러나겠다고 공언해 왔다. 그는 지난해 7월 23일 대구청장으로 부임해 그동안 잡음 없이 대구청을 잘 이끌어왔다는 평을 받고 있다.
김교영기자 kim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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