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안동, 가축 80% 매몰…"구제역 종식 서두른다"

구제역 가축 매몰작업이 마무리되면서 매몰에 투입됐던 굴삭기와 덤프트럭, 불도저 등 중장비들이 안동 낙동강변에 집결해 철저한 소독 등 방역을 받고 있다.
구제역 가축 매몰작업이 마무리되면서 매몰에 투입됐던 굴삭기와 덤프트럭, 불도저 등 중장비들이 안동 낙동강변에 집결해 철저한 소독 등 방역을 받고 있다.

지난달 29일 첫 발생했던 안동지역 구제역이 한 달여 만에 잡혔다. 이달 24일 남선면 양돈농장 돼지 양성 확진을 끝으로 더 이상 의심신고나 양성판정이 나타나지 않고 있는 것. 게다가 구제역 감염에 따른 살처분 대상 가축들의 매몰처리도 27일 최종 마무리했다. 이에 따라 안동시는 구제역 종식을 서두르고 있다.

◆가축 80% 살처분 '안동 축산업 붕괴됐다'

안동지역 가축의 80%인 13만9천622마리가 살처분됐다. 지난달 29일 서현양돈단지를 시작으로 모두 282곳의 농가에서 구제역 양성판정을 받아 풍산읍과 서후·와룡면, 안기동 가축이 전멸하고 북후·임동·녹전면과 옥동·송하동이 80% 가까이 살처분됐다. 27일 남선면 김건년 양돈협회 안동시지부장의 농장에서 마지막까지 살아남았던 돼지 7천여 마리가 끝내 구제역 양성 판정을 받아 매몰처리되면서 한 달여 가까이 진행돼온 매몰작업이 마무리됐다.

지금까지 매몰처리된 가축 수는 돼지가 87.3%인 10만2천975마리가 살처분돼 남은 돼지는 고작 1만5천여 마리에 불과하다. 안동지역 으뜸 특산 먹을거리로 전국적 유명세를 탔던 한우는 64.7%인 3만4천445마리가 매몰됐다. 여기에다 염소 1천667마리, 젖소 304마리, 사슴 140마리, 육우 91마리, 사육 멧돼지 등이 살처분됐다.

안동지역 축산 관계자는 "지난 20여 년간 일궈온 안동 축산업을 다시 일으키는 데는 5~10년은 걸릴 것"이라고 했다.

◆안동시 축산진흥과 신설 '축산업 다시 일으킨다'

이에 따라 안동시는 축산진흥과 신설 등 안동 축산업을 다시 일으켜 세우기 위한 발빠른 대책에 나서고 있다. 특히 백신 접종으로 더 이상 구제역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데 행정력을 집중하고 내년 설 명절 이전에 안동 한우가 유통될 수 있도록 해 침체된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킨다는 각오다.

안동시는 최근 행정안전부로부터 축산 관련 전담기구 설치에 따른 정원을 신청해 5명 증원을 승인받았다. 기존 축산 관련 기구 인력을 포함해 18명 이내로 '축산진흥과'를 신설해 내년 1월 입법예고와 조례규칙 개정을 통해 본격 업무에 들어갈 방침이다.

안동시가축질병방역대책본부는 이와 별도로 구제역 가축 매몰작업이 완료되고 백신이 접종되면서 발생지 주변에 설치됐던 이동초소를 외곽지 중심으로 이동, 설치하고 남은 인력들을 연말 행정업무 마무리에 투입하는 등 조금씩 정상 업무에 복귀시키기로 했다.

안동·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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