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지리산에 새끼 곰 한 마리가 방사됐다. 이날 방사된 새끼 곰은 처음으로 자체 증식을 통해 방사에 성공한 첫 번째 사례다. 그동안 국외로부터 새끼 곰을 들여왔지만 이제 자체 증식한 개체를 방사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반면 지난 7월 두 마리의 반달가슴곰이 올무와 농약에 목숨을 잃었다. 인간과 반달가슴곰의 공존 방법은 요원하기만 한 걸까. 30일 오후 11시 10분 EBS '하나뿐인 지구'에서는 '반달가슴곰 복원 프로젝트 10년, 공존의 희망'편이 방송된다.
복원사업이 이루어진 지난 10년 동안 러시아 연해주, 북한 평양동물원 등에서 도입된 반달가슴곰은 총 30마리다. 그 가운데 4마리가 회수되었고 11마리가 올무나 농약에 의해 폐사했다. 현재 지리산엔 총 17마리의 반달가슴곰이 살아가고 있다. 반달가슴곰의 최대 천적은 뭐니뭐니해도 올무다. 특히 지난 7월엔 이틀에 걸쳐 두 마리가 연이어 사망해 복원팀은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복원팀은 계속해서 올무 수거 작업을 하고 있다. 그러나 수거한 자리에 또다시 올무는 설치된다. 올무는 끝없이, 반복적으로 반달가슴곰의 숨통을 옭아매고 있다. 반달가슴곰 복원사업도 곰의 생태나 개체 증식 연구에서 사람들과의 관계에 대한 고민으로 그 방향을 전환하고 있다. 지리산이라는 한 터전 안에 살아가는 인간과 반달가슴곰의 공존, 그 해법은 없는 것일까.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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