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디지털 라이프] '클라우드웹'

매일 컴퓨터를 켰을 때 처음 만나는 것이 '포털사이트'이다. 이용자라면 한 번쯤 생각하는 것이 있다. '매일 똑같은 형태에다 똑같은 색상, 지겹다 지겨워. 좀 색다르게 바꿔볼 수 없을까?'라고 말이다. 이럴 때 유용한 것이 있다. '클라우드웹'이라는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을 다운로드해 놓으면 포털사이트를 이용자가 마음껏 변형시킬 수 있다.

포털사이트 바탕화면을 자신의 사진이나 자신이 좋아하는 연예인으로 장식할 수 있고 광고영역도 제거할 수 있다. 또 네이버 지식인이나 다음 뉴스, 구글 검색, 네이트 시맨틱검색 등 각 포털사이트의 유용한 서비스들만 골라서 배치할 수도 있다. 이 때문에 많은 사람은 클라우드웹을 '웹 혁명'이라고까지 부르며 칭송한다. 처음 접하는 이용자들은 놀랍고 신기하다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클라우드웹을 알기 위해서는 웹 3.0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지금처럼 인터넷이 보편화하는 데는 웹(web)이 절대적인 영향을 끼쳤다. '월드 와이드 웹'(World Wide Web)이 형성되면서 비로소 인터넷은 날개를 단 것이다. 모든 IT기술이 그렇듯 웹도 끊임없이 발전해왔다. 이를 크게 단계로 나누면 웹 1.0부터 시작해 지금은 웹 3.0으로 가는 시기다.

웹 1.0은 정보 제공자가 보내주는 정보를 이용자가 단편적으로 수용할 수밖에 없는 시스템을 말한다. 네이버나 다음, 네이트 등의 포털사이트들이 제공하는 정보들을 일방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용자는 단순히 정보 수용자 역할을 했다. 웹 2.0은 웹 1.0에서 한 단계 진화한 시스템이다. 이용자가 정보를 편집할 수 있고 직접 생산해 다른 이용자와 공유할 수도 있는 것이다. 정보 독점이 사라지는 이용자 참여 중심의 인터넷 환경이 만들어진 것이다. 자신의 글을 올리는 블로그나 네이버의 지식인, 싸이월드 등이 좋은 예이다. 현재가 웹 2.0 시대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웹 3.0은 무엇일까. 웹 3.0은 아직 실현됐다고 볼 수 없는 미래의 웹이다. 이 때문에 명확한 정의는 내릴 수 없다. 다만 웹 2.0에 비해 매우 지능적이며 유비쿼터스(사용자가 네트워크나 컴퓨터를 의식하지 않고 장소에 상관없이 자유롭게 네트워크에 접속할 수 있는 정보통신 환경)적이라고 할 수 있다. 한마디로 말하면 웹 3.0은 고도로 발달한 지능형 웹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보자. 우리는 가끔 정보 검색을 하다 보면 답답할 때가 있다. 원하지 않는 정보도 무작위로 쏟아져 나오기 때문이다. 이는 상황 인식이 배제된 채 검색을 하기 때문이다. 각 포털사이트들이 인공지능 검색서비스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여전히 만족스럽지 못하다. 웹 3.0에서는 지금처럼 단순히 비슷한 검색어가 걸리는 페이지들을 쭉 나열해주는 것이 아니라 정보들을 종합, 편집해 이용자가 원하는 정확한 정보로 재구성해 준다. 개인 맞춤 정보검색도 가능해지는 것이다. 지금의 웹이 '당신이 찾는 정보는 B에도 있고 C에도 있고 D에도 있습니다'고 답해준다면 차세대 웹에서는 'B와 C, D를 종합해 당신이 원하는 정보는 E입니다'라고 제시한다. 모바일 기능도 웹 3.0의 모델이다.

스마트폰이 등장했지만 아직까지 웹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 그리 편하지는 않다. 하지만 차세대 웹은 더욱 똑똑해진 모바일 장비를 통해 굳이 컴퓨터에 접속하지 않아도 웹을 쉽게 사용할 수 있다. 혹자는 지금이 웹 2.0과 웹 3.0의 과도기라고 말하기도 한다. 클라우드웹 또한 웹을 이용자에 맞게끔 변형시킬 수 있는 '맞춤형 시스템'이라는 점에서 웹 3.0의 초기 모델로 볼 수 있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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