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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의 인물] '졸병 출신 왕' 스웨덴 칼 요한 14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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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된 군인은 수없이 많지만, 말단 졸병 출신은 거의 없다. 스웨덴의 칼 요한 14세(1763~1844)는 사병에서 출발, 왕좌에 오른 시대의 행운아였다.

장 베르나도트(본명)는 1763년 오늘, 프랑스 포에서 변호사의 아들로 태어나 17세 때 육군에 입대했다. 하사관이던 1789년, 프랑스 혁명이 일어나면서 귀족 출신이 아니면 꿈도 꾸지 못하던 장교가 됐고, 전쟁을 치르면서 장군으로 고속 승진했다.

나폴레옹 휘하에서 대원수 계급에 작위까지 받은 그에게 천운이 찾아왔다. 스웨덴은 노약한 칼 13세의 후계자를 물색하다가 스웨덴인 포로를 잘 돌봐준 그를 낙점했다. 숙적 러시아와의 전쟁에 대비해 유능한 장군을 왕으로 스카우트한 것이다. 나폴레옹은 자신의 최측근이 아니었기에 떨떠름한 표정으로 승낙했다.

스웨덴 왕세자가 되자마자 반(反)나폴레옹 연합군에 가담, 프랑스의 '배신자'가 됐다. 노르웨이까지 병합하는 지도력을 발휘하며 26년간 재위했다. 바닥에서 몸을 일으킨 만큼 가치나 명분보다는 실리를 추구하는 인간형이었다. 현재 스웨덴 국왕 칼 구스타프 16세가 7대손이니 자손까지 길이 번창했다. 동서고금에 가장 운 좋은 사나이가 아닐까.

박병선(편집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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