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전문대학들이 취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학생들의 자격증 취득을 돕는 프로그램 강화에 나서고 있다.
자격증을 많이 딴 학생에게 장학금을 지급하는가 하면 전공과 관련된 자격증 취득을 돕기 위한 무료 특강까지 마련하는 등 '자격증=취업'의 분위기를 확산시키고 있다.
◆전공 자격증 취득 무료 특강
영남이공대는 겨울방학이 시작된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이달 초까지 전공자격증 취득을 위한 무료 특강을 실시, 학생들로부터 인기를 끌었다. 이번 특강은 학과별로 취업 시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전공 관련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목적. 건축산업기사, 자동차정비검사산업기사, 위험물 산업기사, 컬러리스트 산업기사, 보건교육사 3급 과정, 미국 간호사 면허과정, 3D MAX 과정 등 29개 강좌에 746명이 신청해 수업을 받았다. 무료 강의인데다 특강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학생에게는 1인당 10만~30만원의 장학금까지 지급될 예정이다. 아울러 전공 관련 자격증을 졸업 전까지 취득할 경우 1인당 최고 30만~50만원까지 추가로 장학금이 지급되며, 교재대'식대까지도 제공한다는 것.
영남이공대 이호성 총장은 "방학 중 가장 확실한 아르바이트는 공부에 전념해 취업에 도움이 되는 자격증을 따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학생들이 학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장학금과 연계된 자격증 반을 개설하게 됐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이 대학 김민규(화장품공학부 1년) 씨는 "군입대 전에 위험물 산업기사 자격증을 따려고 일반 사설학원을 알아보고 있었는데, 마침 학교에서 무료특강을 해줘서 수십만원의 학원비를 아끼게 됐다"고 좋아했다.
계명문화대는 '1인 1자격증 취득 프로그램'으로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무료 강좌인 이 프로그램 경우 지난해 6월 시작된 이래 1천558명의 학생들이 총 2천697개의 자격증을 취득, 1인 평균 1.73개의 자격증을 취득했다.
자격증 취득 현황별로는 민간 자격증 1천936개, 국가공인 자격증 761개였으며, 생활체육학부 경우 1인당 취득 자격증이 3.15개에 달해 취득률이 가장 높았고, 유아교육과는 자격증 취득인원이 가장 많은 184명을 배출했다. 이 대학 정대길(24'경영과) 씨는 재학 중 국가공인 자격증 9개, 국제 자격증 2개 등 총 11개의 자격증을 따내 학위수여식에서 최다 자격증 취득자상을 받게 됐다.
특히 계명문화대는 최다 자격증 취득상 시상, 자격증 취득 장학금 신설 등 학생들의 취업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지원책으로 자격증 취득률 상승을 이끌고 있다. 계명문화대 김남석 총장은 "취업난 극복을 위해서는 전공 관련 자격증 취득이 필수"라며 "학생들이 재학 중 최소 1개 이상의 전공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1인 多자격증 시대 열렸다
확실한 취업 보장을 위해 아예 1개 이상의 자격증 취득을 장려하는 분위기다.
대구보건대에 따르면 이 대학 보건행정과 경우 1인당(졸업예정자 120명'괄호 졸업예정자) 평균 자격증 수가 4개를 넘었다. 보건의료전산과는 1인당(80명) 3.3개, 뷰티코디네이션과는 1인당(612명) 3.2개의 자격증을 땄고, 비보건계열인 금융회계과(30명)도 전학생이 전산회계, 세무회계 자격증을 따는 등 자격증 취득 열기가 뜨겁다. 대구보건대 측은 "이는 국가고시 대비반, 기술자격'자격증 취득반 운영의 결과"라며 "간호과, 임상병리과, 방사선과 등 간호'보건계열 경우 학과별 국가고시 대비반과 특강을 운영하고 있으며, 실전 모의고사를 통해 합격률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에서 발표한 2010년 국가고시 합격률에 따르면 보건대 작업치료과는 100% 합격률을 기록했고, 방사선사 국가고시는 전국 평균보다 17.2%p나 높은 84.8%를 차지했다. 안경광학과는 안경사 국가고시에서 90.4%, 치위생사 94.5%, 물리치료사 91.3% 등 대부분 국가고시에서 빼어난 성적을 거뒀다.
영진전문대학은 2001년부터 전국 전문대학 최초로 졸업인증제를 도입해 재학기간 중 전공능력인증자격, 어학자격 등의 기준을 통과해야만 졸업자격을 부여하고 있다. 특히 재학생들이 전공을 심화할 수 있는 영진자율향상프로그램(YAP'Yeungjin Advanced Programs)을 2008년 도입, 자격증 취득률과 취업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외국어 스터디그룹, 자격증 취득 그룹 등 120여 개 과정에 3천400여 명의 학생들이 활동하고 있다. 영진전문대 관계자는 "계열'학과별로 결성된 전공연구회에서 선배들이 멘토가 돼 후배들을 지도하고 있다"며 "우수 연구회에는 전공 룸을 제공하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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