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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름통] 휴대전화로 찍은 '파란만장' 베를린 금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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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폐막한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박찬욱 박찬경 감독의 '파란만장'(사진)이 단편부문 금곰상을 수상했다.

박찬욱 감독은 2007년에도 '싸이보그지만 괜찮아'로 영화 예술의 새로운 조망을 제시한 작품에 수여되는 특별상으로 8대 본상 중 하나인 알프레드 바우어상을 수상했었다.

'파란만장'은 낚시를 하러 간 한 남자에게 이생과 현생을 넘나들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30분짜리 판타지다. 세상과 동떨어진 듯 보이는 안개가 자욱한 숲, 낚시 가방을 멘 한 남자가 노래를 흥얼거리며 걸어 들어온다. 남자는 낚싯대를 펼쳐놓고 한가롭게 낚시를 시작한다. 고기는 잡히지 않고, 심드렁해지는 순간 갑자기 낚싯대에 커다란 무언가가 걸려든다. 그런데 그것은 소복 차림의 젊은 여인이다.

놀라서 넘어지는 남자, 여자와 낚싯줄이 엉켜 서로 묶인 꼴이 된다. 남자는 사색이 되어 풀어 보려고 안간힘을 써 보지만 그럴수록 더욱더 엉켜들고 만다.

'파란만장'은 박찬욱 감독 특유의 섬뜩하면서도 우스꽝스런 느낌을 잘 살린 단편 영화다. 그러나 이 영화가 독특한 것은 전 장면을 스마트폰인 아이폰으로 찍은 것이다.

기발하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스마트폰으로 찍은 영화라는 한계 때문에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수상한 것은 의외의 결과로 받아들여진다.

아날로그 시절에 영화는 아무나 근접할 수 없는 장르였다. 고가의 카메라에 비싼 인화료 등 기본적으로 돈이 들었다.

그러나 최근 이런 개념이 깨어진 지 오래다. 디지털 스틸 카메라의 동영상 촬영 기능을 활용해 드라마를 찍고, 영화도 찍는다. 이제 이를 넘어 휴대폰으로 영화를 찍는 시대가 된 것이다.

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는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단편영화 공모전인 'JIFF 폰 필름 페스티벌'을 신설하고 28일부터 내달 20일까지 작품을 접수한다고 22일 밝혔다. 이 페스티벌은 최근 급속히 확대되는 휴대전화를 이용한 영화제작 방식을 탐색하고 휴대전화로 촬영한 영화의 가능성을 확인하고자 기획된 것이다.

이제 누구나 자유롭게 영화를 제작하고 공유할 수 있는 새로운 소통의 시대가 되었다.

김중기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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