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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흥가 모텔이 자사고 기숙사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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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고 교내시설 부족…학부모 "비교육 처사"

김천고가 자율형 사립고(이하 자사고)로 전환하면서 전교생을 기숙사에서 생활하도록 방침을 세웠으나 교내 기숙사가 부족하자 유흥업소가 밀집한 학교 밖 모텔을 임대해 기숙사로 사용, 학부모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김천고는 2009년 자율형 사립고로 지정받아 현재 1학년 278명, 2학년 274명이 있으며, 3학년 256명은 일반고 전형을 통해 모집한 상태다.

김천고는 자사고로 전환하면서 입시전형을 통해 전교생을 기숙사에서 생활하도록 하겠다고 밝혔으나 교내 기숙사 턱없이 부족하자 인근 숙박시설을 임대해 교외 기숙사로 사용하고 있는 것.

김천고에 따르면 현재 김천시내에 거주하는 학생을 제외하고 교내 기숙사에 280명을 수용하고 학교 밖 임대한 모텔 기숙사에 80명, 기숙학원에 30명가량을 각각 수용하고 있다. 특히 올해 전국단위 모집을 통해 뽑은 타지역 신입생인 1학년 대다수는 교외 기숙사에서 생활하도록 해 학부모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신입생 학부모 A씨는 "교내에 기숙사 시설이 돼 있는 줄 알았는데 막상 입학 후 학교에 가 보니 모텔을 기숙사로 변경해 사용하고 있어 어안이 벙벙했다"며 "기숙사 주변에 술집, 노래방 등 유흥시설이 밀집해 있어 공부에 방해가 되지 않을까 걱정이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학부모는 "교외 기숙사 문제에 대해 신입생 학부모들의 불만이 많지만 혹시 자신의 아이에게 불이익이 될까봐 드러내 놓고 말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학교 관계자는 "기숙사 부족으로 숙박시설을 임대해 사용하고 있지만, 학생들이 야간자율 학습 후 밤 늦은 시간에 들어가기 때문에 주로 잠자는 공간"이라며 "지난해 학생 모집 때도 학부모들에게 이 문제에 대해 언급했고 대다수 부모들이 이해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또 "도교육청으로부터 올해 30억원의 예산을 지원받아 현재 기숙사 신축에 나서고 있으며 10월 말 준공 예정으로 내년에는 기숙사 문제가 나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김천YMCA 관계자는 "학생 모집 때 모든 학생이 기숙사 생활을 한다고 해놓고 그동안 제대로 된 기숙사를 갖추지 않은 것은 큰 문제"라며 "교육환경이 열악한 '모텔 기숙사' 생활을 하도록 한 것은 비교육적 처사"라고 비판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경북지회 관계자도 "수업료로 일반고의 3배를 받으면서 기숙사 신축을 위해 도교육청에 손을 내미는 것은 자율형 사립고의 취지를 살리지 못하는 것"이라며 "이제라도 학교'재단에서 자율형 사립고에 걸맞은 시설투자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천'박용우기자 yw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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