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는 기술이 필요하다."
1970, 80년대에 사회심리학자 에리히 프롬(1900~1980)의 책이 크게 유행했다. '자유로부터의 도피' '소유냐 삶이냐'는 딱딱한 책이라 몇장 들춰보다가 덮은 이들이 많지만, '사랑의 기술'은 몇번을 읽었다는 학생들이 꽤 있었다. 사랑의 열병을 앓을 시기였기 때문이다.
1900년 오늘, 프랑크푸르트에서 유태인으로 태어난 그는 베스트셀러 사상서를 여럿 내놓았고, '사랑의 기술'은 수백만 권이 팔렸다. "사랑을 잘 하기 위해선 사랑의 본질을 파악해야 하고 이에 걸맞은 훈련을 해야 한다. 사랑은 '창조적 기술'이기 때문이다."
그 자신도 결혼생활에 불행을 겪고 오랜 방황을 끝내고서야 이 책을 쓸 수 있었다. 첫번째 아내였던 동료 심리학자와는 5년만에 헤어졌고 병약한 두번째 아내를 위해 따뜻한 멕시코로 이주했으나 사별했다. 뒤늦게 만난 '천생연분' 애니스 프리먼과 1953년에 결혼하고 3년뒤 집필한 책이다.
'사랑의 기술'의 결론은 단 한가지다. "사랑이란 주는(give) 것이다." 쉽고도 어려운 일이지만, 오늘 당장 집에 가서 실천해보면 어떨까.
박병선편집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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