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도 9.0의 대지진 와중에도 일본은 호시탐탐 우리 국토의 막내 독도를 노리는 공작을 치밀하게 하고 있는데, 독도 주민김성도(71)씨가 국민성금으로 건조된 '독도호'를 임의로 처분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독도호는 독도 사랑에 남다른 편부경 시인이 독도를 지키느라 고생하는 독도 주민 김성도 씨가 조업에 필요한 배가 없어서 고민한다는 얘기를 듣고 국민모금운동에 팔을 걷었고, 그 결과 20개 단체 158명이 모금운동에 동참하여 세상에 태어났다.
독도호는 1.58톤 연안복합어업선 허가번호 KN71-041102 이다.
15일 경북 울릉군 독도관리사무소 등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해 11월 독도호를 울릉군의 한 어민에게 2천여만원을 받고 독도호를 매각했고, 매각 과정에서 독도호에 달린 어업허가권도 함께 양도했다.
국민 성금으로 경주 조선소에서 건조되어 함께 한 독도를 지킨 독도호를 김성도 씨는 왜 팔았을까?
독도호는 2003년 11월 독도로 주소지를 여성시인 편부경(55)씨 등 국민 150 여명이 2천500여만원의 성금을 모아 건조한 배이다. 후원자와 단체의 명판을 새긴 독도호는 봄부터 초겨울까지 미역과 홍합을 따고 문어잡이에 없어서는 안 될 독도주민 김성도 씨의 재산목록 1호였다.
김 씨는 실제로 울릉군에 자신의 이름으로 복합어선의 신규 및 어업허가를 등록한 뒤 독도 주변에서 미역과 홍합 채취, 문어잡이를 하며 생계를 이어왔다.
'독도를 사랑하는 대한민국 국민의 성금으로 건조되어 독도에 주민이 상주하여 실제 영유권을 확실히 하는데 기여하게 될 것'이라는 동판 부조의 글귀까지 새겨진 독도호를 매각한 김성도 씨는 15마력 정도의 소형 어선을 새로 사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독도를 지키며, 독도호와 함께 산 김성도 씨가 어떤 어려움을 겪었는지 모르지만, 이 소식을 전해들은 국민들은 안타까움과 서운함을 토로하고 있다.
김씨는 "독도호가 너무 커 운항은 물론 독도 선가장(船架場, 배를 접안할 수 있는 곳)으로 옮기기 어려워 처분하게 됐다"고 말한 것으로 연합뉴스는 전하고 있다.
시민들은 "독도호는 김씨 개인 소유이지만 그 뜻이 혼자 맘대로 할 수 있는 것은 아닌데..." "어려움을 함께 듣고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이 있었더라면 더 좋았을텐데" "지금이라도 다시 원상태로 되돌려야하지 않을까, 되사들여야한다"는 설로 분분하다.
울릉군 독도관리사무소 박영환 씨는 "울릉군 해양수산과 등에 확인한 결과 매각은 사실로 파악된다. 김성도 씨가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들은 바가 없어서 매각 사실을 전혀 몰랐다"고 15일 오전 기자와의 통화에서 밝혔다.
현재 독도호는 김성도씨 개인 소유여서 본인 의사대로 처분할 수 있지만 국민성금으로 건조된 점을 고려하면 많이 아쉽다.
뉴미디어국장 최미화 기자 magohalm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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