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축구에서 '드리블' 하면 떠오르는 선수는 리오넬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다. 그런데 이 둘은 스타일이 다르다. 호날두가 큰 동작의 화려한 드리블을 구사한다면 메시는 단순하지만 지능적인 드리블을 한다. 메시는 상대 수비의 발 위치를 보고 수비가 따라오기 힘든 쪽으로 가볍게 제치고 드리블한다.
드리블할 때 가장 기본은 공을 보는 것이 아니라 머리를 들고 앞을 보는 것이다. 드리블은 슈팅이나 패스 등을 위한 과정이기 때문에 시선을 앞에 둬야 상대 수비 위치나 치고 나갈 방향, 패스할 선수 위치 등을 파악할 수 있다. 이때 전방과 함께 공을 볼 수 있는 정도의 시선 처리가 좋다. 축구는 패스가 우선인 만큼 패스가 여의치 않을 때나 일대일 상황, 상대 선수를 제치고 골을 넣을 필요가 있을 때 드리블을 하는 게 좋다.
또 하나의 포인트는 드리블할 때 '공을 찬다'는 느낌보다 '밀고 간다'는 기분으로 터치하는 것이다. 공을 몸 중심에 두고 발에서 떨어뜨리지 않는다는 느낌으로 스텝을 빨리하며 잔발로 움직여야 한다. 공의 밑 부분을 '짧게' '빠르게' '자주' '밀듯이' 모는 게 가장 이상적인데 이는 상대 수비가 방향을 예측하기 힘들게 하기 때문에 수비에게 부담을 줄 수 있다. 공간이 있을 때는 다소 길게 드리블하는 것도 괜찮다.
드리블은 발끝이 약간 안쪽, 그리고 아래로 기운 상태에서 새끼발가락 부분으로 하는 게 좋다. 이렇게 해야 헛다리짚기 등 페인팅을 사용할 때도 효과적이다. 드리블할 땐 첫 번째 볼 터치가 중요한데 방향과 세기 등을 고려, 첫 터치를 해야 다음 플레이로 잘 이어갈 수 있다. 우리나라 선수 중에선 이청용의 드리블 첫 터치가 좋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데 상대 선수가 예측을 못해 선뜻 달려들지 못한다.
상대의 발 위치를 보는 것도 중요한 포인트다. 수비가 따라오기 힘든 쪽으로 몰고 가야 제대로 제칠 수 있기 때문이다. 상대의 오른발이 앞으로 나온 상태면 자신의 왼쪽, 즉 상대 선수의 앞에 나와있는 발 쪽으로 치고 나가면 상대가 빨리 대처하기 힘들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도움말'이영진 대구FC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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