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6연승 달리던 삼성 라이온즈, 연장 접전 끝에 SSG와 무승부

삼성, SSG와 11회 연장 끝에 6대6 비겨
선발 원태인은 7이닝 4실점으로 잘 버텨
경기 막판 상대 마무리 조병현 공략 성공
김성윤과 강민호의 솔로포로 승리에 접근
마무리 김재윤이 동점 2점포 내줘 무승부

삼성 라이온즈의 원태인이 30일 인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삼성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원태인이 30일 인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삼성제공

봄 날씨에 어울리지 않는 살얼음판 승부의 끝에 사자의 질주가 멈췄다. 삼성 라이온즈가 연승 행진을 이어가다 연장 접전 끝에 승리를 챙기는 데 실패했다.

삼성은 30일 인천 원정에서 11회 연장 접전 끝에 SSG 랜더스와 6대6으로 비겼다. 토종 에이스 원태인이 쉽지 않은 가운데서도 7이닝을 버티고, 연장에서 '작은 거인' 김성윤과 베테랑 강민호가 솔로포를 하나씩 보탰지만 마무리 김재윤이 무너져 패배를 면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삼성 라이온즈의 김성윤이 30일 인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경기 10회초 승부의 균형을 깨는 솔로 홈런을 터뜨린 뒤 그라운드를 돌며 기뻐하고 있다.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김성윤이 30일 인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경기 10회초 승부의 균형을 깨는 솔로 홈런을 터뜨린 뒤 그라운드를 돌며 기뻐하고 있다. 삼성 제공

삼성은 상승세에 탄력을 붙일 기회를 잡았다. 29일 최원태가 6⅓이닝 1실점으로 호투, SSG를 3대1로 잡고 6연승을 질주했다. 30일 선발은 토종 에이스 원태인. 지난해 15승으로 다승왕에 올랐던 원태인은 이날 경기 전까지 3승 무패, 평균자책점 1.86으로 잘 던졌다.

경기는 생각만큼 쉽게 풀리지 않았다. SSG는 삼성에게 늘 까다로웠던 팀. 마운드가 탄탄한 팀이어서 이날 승부도 전날처럼 쉽지 않았다. 원태인은 2점 홈런을 포함해 안타 8개를 맞고 4실점했지만 7이닝을 버텨냈다. 승부의 결과를 떠나 에이스의 역할을 잘 해냈다.

삼성 라이온즈의 강민호가 30일 인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경기 10회초 솔로 홈런을 날린 뒤 3루를 돌며 기뻐하고 있다.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강민호가 30일 인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경기 10회초 솔로 홈런을 날린 뒤 3루를 돌며 기뻐하고 있다. 삼성 제공

4대4로 맞선 7회말. 이미 91개의 공을 던진 원태인이 다시 마운드에 섰다. 가볍게 2아웃을 잡은 뒤 다음 타자인 최지훈에게 이날 3번째 안타를 맞았다. 원태인은 살짝 허탈한 웃음을 지었다. 그리곤 벤치를 향해 손가락 1개를 들어올렸다. 마지막 아웃카운트 1개를 책임지겠다는 뜻. 내야 땅볼로 이닝을 끝냈다.

이날 원태인의 투구 수는 모두 104개. 승패를 떠나 원태인은 에이스의 품격을 보여줬다. 29일부터 10개 구단 모두 '지옥의 9연전'을 치르는 가운데 선발투수가 최대한 오래 버텨주는 게 중요했다. 그래야 불펜이 부담을 덜 수 있었다. 원태인은 그 역할을 잘 해냈다.

삼성 라이온즈의 마무리 김재윤이 30일 인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경기 막판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마무리 김재윤이 30일 인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경기 막판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삼성 제공

수비도 좋았다. 8회말 삼성 불펜 김태훈이 땅볼 타구를 잡아 악송구했으나 2루수 양도근이 침착하게 병살 플레이를 엮어내며 위기를 넘겼다. 이어 9회초 1사 1, 2루 기회를 잡았으나 상대 강속구 마무리 조병현을 무너뜨리지 못했다. 신예 거포 김영웅이 대타로 나와 허무하게 삼진으로 물러났다. 구위에 밀렸고, 수싸움에서도 졌다.

4대4로 맞선 9회말 삼성은 베테랑 백정현을 등판시켰다. 힘이 부칠 법도 하건만 백정현은 깔끔하게 상대를 막았다. 10회초 SSG는 조병현을 다시 마운드에 세웠다. 삼성의 김성윤이 우월 솔로포로 조병현을 끌어내렸다. 이어 베테랑 강민호가 솔로포를 보탰다.

삼성 라이온즈의 신예 불펜 이호성이 30일 인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경기 11회말 상대의 마지막 공세를 막은 뒤 마운드를 내려오고 있다.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신예 불펜 이호성이 30일 인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경기 11회말 상대의 마지막 공세를 막은 뒤 마운드를 내려오고 있다. 삼성 제공

삼성이 6대4로 앞선 채 맞은 10회말. 삼성의 마무리 김재윤이 등판했지만 상대 마무리 조병현처럼 무너졌다. 최지훈을 볼넷으로 내보낸 게 화근. 이어 최준우에게 2점 홈런을 맞았다. 11회초 점수를 추가하지 못한 삼성은 11회말 신예 이호성이 등판, 3자 범퇴로 상대 공세를 막아 간신히 비기는 데 만족해야 했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