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출향인사] "국회 모든 일 생생하게 전달"…김종현 국회방송 PD

대한민국 정치의 현 주소를 국민에게 가감없이 전달하는 데에는 국회방송(NATV)의 역할이 크다. 2003년 개국한 국회방송 창립 멤버인 김종현(43) 국회사무처 방송기획관실 PD는 "국민의 알권리를 만족시키면서 공익을 선도하는 교양정보물이 국회방송의 임무"라고 했다.

그는 케이블방송의 원년인 1995년 (사)한국종합유선방송기술원에서 방송계 생활을 시작했다. 당시 케이블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는 평가를 받을 때였다. '뉴미디어 1세대'라는 자부심도 있었다. 연구원직이었지만 기술원 산하 프로덕션에서 방송제작 PD를 겸무했다.

이후 'LA 아리랑'으로 우리나라 시트콤의 장을 연 '필엔터프라이즈'로 둥지를 옮긴 뒤 '기차타고 세계여행' '나홀로 세계여행' 'TV로 보는 세계' 등을 만들면서 페루, 파라과이, 브라질 등의 오지를 탐방했다. 2001년 스카이라이프 개국 때는 공채 1기로 입사, 여행레저, English TV 등을 담당하면서 편성팀장을 맡았다. 그는 "가볼 수 없는 세계, 가기 어려운 곳을 시청자의 눈앞에 선물하면서 방송의 매력을 체감했습니다"라며 "화려해 보이는 방송의 이면에 얼마나 많은 땀방울이 필요한지 알게 됐습니다"라고 털어놓았다.

국회방송은 개국 당시 10여 명의 직원으로 출발했지만 현재 80여 명으로 덩치가 커졌다. 같은 공익채널인 KTV와 OUN보다 시청률과 채널 순위가 앞선다. 100여 개의 케이블 채널 중에서 38위를 차지하고 있다고도 했다.

"케이블이다 보니 SO(지역 종합유선방송사업자)를 상대로 영업까지 하게 됐지요. 의무전송채널이 되기까지 많이 힘들었지만 이제는 국회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국민이 눈앞에 있는 것처럼 시청할 수 있게 돼 큰 보람을 느낍니다."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정치를 제대로 알리고 싶어 '대한민국 푸른국회' '씽씽 꿈나무 국회' 등의 프로그램을 만들기도 했다. 지금은 미국, 캐나다의 의회 전문 채널을 공부하면서 벤치마킹할 것이 없는지 찾고 있는 중이다.

방송을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그는 "이것(방송)이 아니면 안 된다는 마음가짐 없이, 그런 간절함과 절실함 없이는 방송은 꿈도 꾸지 말라고 하고 싶다"고 했다.

그에게 국회방송은 돌아가신 아버지의 꿈을 실현하는 기회이기도 하다. 농촌지도소장으로 새벽마다 동네 일꾼들을 깨우며 밭으로 향했던 아버지는 항상 "공무원이 돼 나라에 이바지하라"고 말씀하셨다고 했다. "군 복무 때 돌아가신 아버지는 아들을 공무원으로 키우고 싶어하셨지만 제 꿈과는 달랐습니다. 하지만 지금 저는 국회에서 일하며 공익을 실천하고 있지요."

1968년 김천에서 태어나 어모초'중, 김천고, 건국대 사학과를 거쳐 연세대 언론홍보대학원을 졸업했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