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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 시신' 누군가 도움없이 엽기적 자살 가능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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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자살에 무게" vs "로봇이나 가능" DNA분석 결과 나와야

"자살이라면 고통이 없는 터미네이터나 가능하지 않을까요?"

경찰이 십자가에 대못이 박혀 죽은 채 발견된 김모(58'경남 창원) 씨 사건(본지 4일자 4면 보도)에 대해 타살보다는 자살쪽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경찰 밖에서는 과연 이 같은 엽기적 방식의 자살이 홀로 가능하냐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경찰은 단독 자살에 무게

경찰은 이번 사건에서 자살에 더 무게를 두는 근거로 십자가에 박힌 못, 김 씨의 목과 허리에 감은 노끈과 붕대, 김 씨의 옆구리 상처 등을 들고 있다.

김 씨가 십자가에 손등을 놓고 망치질을 할 경우 한 손은 가능하나 다른 한 손은 불가능하지만, 김 씨가 못대가리가 없는 양끝이 뾰족한 대못을 십자가에 먼저 박은 뒤 드릴로 손등에 구멍을 낸 뒤 그대로 박힌 못에 손을 끼우면 가능하다는 것이다.

또 김 씨의 허리와 목을 감은 노끈과 붕대가 김 씨가 직접 가능한 방식으로 앞쪽에서 매어져 있는 점, 우측 옆구리 상처의 각도가 스스로 흉기로 찌른 것으로 추정되는 점 등을 감안하면 자살했을 가능성이 많다는 것이다.

경찰의 추정대로라면 김 씨는 먼저 십자가 양 날개 부분에 대못을 박아 놓은 뒤 구부린 자세로 양발에 대못을 각각 치고 일어나 노끈과 붕대로 목과 허리 다리 등을 매고 마지막으로 드릴로 손등을 각각 뚫은 뒤 못에 끼워 넣어야 한다.

경찰 관계자는 "김 씨의 양 발은 못대가리가 있는 대못이 관통한 채 박혀 있으며, 김 씨가 드릴이 아닌 망치로 직접 내리쳤을 수도 있다"고 추정했다.

◆로봇이나 가능한 불가사의

경찰의 이 같은 추정을 놓고 의학계 등에서는 고통을 느낄 수 없는 터미네이터 같은 로봇이나 가능하지 인간이면 불가능하다는 반응이다.

사람이 가공할 고통을 견뎌내며 자신의 발에 대못을 망치로 박는다는 자체가 인간의 한계를 넘어서는 행위인데다 초인적인 정신력으로 가능했다 하더라도 발바닥이 관통된 상태에서는 거의 일어설 수 없다는 것이 의학계 등의 전반적인 견해다. 특히 발바닥이 관통된 상태에서 한쪽 손등에 구멍을 내고 그 손으로 나머지 손에 구멍을 내는 것은 더 어렵다는 것이다. 사건현장의 십자가에는 의자 등 김 씨가 기댈 만한 것이 없었다.

한 의사는 "김 씨가 발등에 못이 관통한 채 몸을 지탱할 수도 없는 상황에서도 기절하지 않고 손등을 드릴로 뚫고 목과 허리를 매고 예수의 처형 모습을 혼자 재현했다는 것을 그대로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은 누군가의 도움이 있었다 하더라도 불가사의한 사건이라는 경찰 내부의 목소리도 나온다.

문경경찰서는 현장에서 발견된 십자가 등 각종 도구들을 김 씨가 혼자 제작하고 사용했는지 여부 등을 가리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DNA분석을 의뢰했다. 그 결과가 나오는 1주일후쯤 자살 미스터리가 풀릴 것으로 보인다.

문경'고도현기자 dor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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