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영일만 신화, 이번엔 印尼…포스코 첫 해외제철소 순항

여의도 면적의 2배 '일관제철소' 구슬땀…철강, 동남아 교두보 글로벌

크라카타우 포스코 김동호 법인장이 부지조성 공사 현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크라카타우 포스코 김동호 법인장이 부지조성 공사 현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포스코의 영일만 신화가 인도네시아 찔레곤에서 되살아나고 있다.

포스코가 해외에서 처음 건설 중인 일관제철소가 이곳에서 한창 공사 중이다. 지난해 10월 착공식을 가진 현장은 현재 부지 조성을 위한 토목공사가 벌어지고 있다. 여의도의 2배쯤 되는 광활한 부지에는 흙을 실어나르는 트럭과 중장비의 굉음이 울려 퍼지고 있다.

포스코가 인도네시아 일관제철소 건설사업에 뛰어든 것은 인도네시아 국영철강사인 크라카타우사와 합작을 통해서다.

합작투자 비율은 포스코 70%, 크라카타우스틸 30%다. 회사명은 크라카타우 포스코(PT. KRAKATAU POSCO)다.

포스코가 건설하는 인도네시아 제철소는 쇳물 생산량 총 600만t 규모로 1'2단계 공사로 진행된다. 상반기 부지 조성이 마무리되는 대로 300만t 규모의 1고로 설비에 따른 착공에 들어간다. 1단계 300만t 고로는 2013년 12월 완공 예정이다.

1단계가 완공되는 대로 곧바로 2단계(300만t) 고로 공사에 들어간다. 이 제철소가 가동되면 전기로 공장밖에 없는 인도네시아에 사상 첫 고로제철소가 탄생한다. 1'2단계 공사에 50억달러의 투자가 예상되는데 우선 1고로에 27억달러를 투자한다.

가동인원은 1고로가 완공되면 2천여 명, 전체 고로 공장이 완공되면 많게는 5천 명까지 인원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제철소는 동남아시아에선 최초의 일관제철소이자 포스코의 세 번째 고로제철소다. 이곳은 항만'용수'전력 등의 인프라가 모두 갖춰져 있어 비교적 적은 비용으로 공사를 할 수 있다.

현재 기반을 다지기 위해 진행 중인 파일항타공사도 상대적으로 쉽다. 광양의 경우 50~60m까지 땅속으로 내려가야 하지만 이곳은 15~20m 내외면 가능하다.

크라카타우 포스코 김동호 법인장은 "지금은 부지 조성이 한창인데 7월부터 파일을 박는 본공사에 들어간다"면서 "해외 첫 일관제철소 건설이어서 직원들 모두 밤낮없이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스코의 인도네시아 진출은 글로벌 경쟁력 강화, 인도네시아와 동반성장, 지속가능성 확대에 중점을 두고 있다.

포스코는 인도네시아 제철소를 교두보로 삼아 연간 3천만t 이상 철강제품을 수입하는 동남아 시장을 선점, 중국 철강사들보다 우위를 점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이번 프로젝트는 동남아 최초의 일관제철소로서 국내 철강산업이 성숙 단계에 진입한 현 상황에서 포스코가 해외 투자를 통해 새로운 성장신화를 만들어 가는 새로운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포스코와 크라카타우스틸은 인도네시아 철강원료도 공동개발하기로 합의해 향후 양사의 원가경쟁력 확보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으며 현 유도유노 대통령이 포스코의 현지 추가투자를 적극 요청하고 있어 철강은 물론 에너지, 정보통신, 인프라 등 포스코패밀리 차원의 다양한 분야에서 동반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산업 측면에서도 국내 철강산업이 인도네시아 및 동남아 진출 시 교두보 역할을 할 수 있으며 조선산업 등 주요 철강수요 산업이 인도네시아에 진출할 경우 현지에서의 원활한 철강공급으로 조기에 경쟁력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포스코는 일관제철소 건설 및 운영에서도 현지 업체와 인력을 최대한 활용하고 사회적 책임 활동을 강화하는 등 현지화 정책을 적극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병원, 장학사업 및 현지 노동인력 고용'확보 등을 위한 직업훈련소, 한국어 강좌 등 지역주민을 위한 프로그램도 운영해 조기에 현지 주민들의 호응을 이끌어 낸다는 방침이다.

알르고르 크라카타우 포스코 인사담당 이사는 "포스코가 들어오면서 생산효과가 커진 것은 물론 현지인력 채용과 지역발전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며 "지역 업체들의 프로젝트 참여로 기술습득 효과까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찔레곤에서 이상원기자 seagul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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