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혹은 초여름에 한반도를 찾아와 가을에 떠나는 백로는 주로 인가 부근에서 집단번식한다. 예부터 길조로 여겨져 우리 선조들의 사랑을 받아온 새로 백로가 살 수 있는 곳은 환경이 깨끗하고, 먹잇감에 많아 생태계 건강성이 뛰어난 곳이다. 그러나 요즘은 백로가 그다지 환영받지 못한다.
18일 오후 10시에 방영하는 KBS1 TV '환경스페셜-백로는 마을 뒷산에 둥지를 튼다' 편에서는 백로의 생태를 카메라에 담고, 백로가 우리와 함께 살아가야 할 새임을 전달한다.
백로는 먹이와 안전에 관한 정보의 공유와 위험에 대한 공동대응 등을 위해 혼종집단번식을 한다. 충북 충주시 동량면 용교리에는 6종의 백로가 집단번식을 하고 있다. 각각의 크기와 도래시기에 따라 왜가리, 중대백로, 중백로, 쇠백로, 해오라기, 황로가 나무에 층층이 둥지를 틀었다. 수백 개의 둥지가 아파트처럼 자리한 백로의 집단서식지에는 새끼들이 어미새를 기다리고 있다. 일주일에 걸쳐 총 4~6개의 알을 낳는 백로. 알을 낳는 순서에 따라 부화 순서도 다르다. 알에서 깨어나는 순간부터 생존 경쟁이 시작된다.
백로는 전 세계적으로 약 68종이 서식한다. 그 종류만큼이나 먹이사냥 방법 또한 다양하다. 폭격기처럼 긴 목으로 물고기를 사냥하는 왜가리와 중대백로, 물고기를 따라 뛰어다니며 사냥하는 쇠백로, 그리고 물고기보다는 곤충을 즐겨먹는 황로까지.
사람이 사는 곳에 터전을 마련하는 백로는 소음과 냄새로 주민들과 갈등을 겪기도 한다. 특히 백로의 배설물은 산성이 강해 나무가 고사하기도 한다. 하지만 백로가 서식한다는 것은 그만큼 생태계가 건강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조두진기자 earf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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