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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안동 약 100km 구간 과속 실험 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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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라야 10분… 규정속도 지키면 4km/L 연비 절감

최근 프랑스 정부가 교통사고 사망자를 줄이기 위해 제한속도보다 50㎞ 이상 과속한 운전자를 형사처벌하기로 했다고 한다. 벌금을 무려 3천750유로(한화 578만원가량)로 늘리는 한편 3개월 이하의 징역형을 추가하기로 했다고 한다. 여기에다 단속 카메라의 위치를 알려주는 장비의 사용도 금지시키고, 내년까지 과속 단속 카메라를 1천 대 추가 설치하고 단속 카메라 예고 표지판을 없애기로 했다고 한다. 프랑스 국민들이 격렬하게 반발하고 있어 조율을 거칠 것으로 보이지만 과감한(?) 교통정책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자동차 전문가들이 규정속도 준수를 강조하는 이유는 안전에만 있는 게 아니다. 과속 카메라에 찍혀 경제적 손실을 입지 말라는 노파심에다 규정속도 준수 여부에 따라 자동차 수명과 연비에 큰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더 유익한 사실은 목숨 걸고(?) 속력을 과하게 내든, 규정속도를 지키든 100㎞ 구간 내에서는 시간적 차이가 그리 크지 않다는 것이다.

지난 1년 동안 매일같이 대구 중구 계산동~경북 안동 옥동 약 100㎞ 구간을 출퇴근하고 있는 기자의 경험담이다. 컨디션에 따라 속력이 달라지기 일쑤인지라 재미 삼아 연비를 재봤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시속 150㎞ 이상으로 달릴 때와 규정속도인 100㎞를 유지했을 때 연비는 4㎞/ℓ의 차이가 났다.

순전히 고속도로로만 달리는 구간은 74㎞ 정도. 150㎞로 달렸을 때 걸리는 시간은 '시간=거리/속력'라는 공식에 따라 0.49시간(30분 안팎). 그러나 과속 카메라 7개(이동식 포함) 앞에서 얌전해져야 하기에 이런저런 사정을 고려하면 실제 걸리는 시간은 35분 남짓이다. 고속도로로 들어서기 전 5번 국도에서 시속 110㎞/h로 10분, 대구시내 진입 이후 10분 남짓 걸린다는 걸 감안하면 아무리 빨라야 1시간은 걸린다. 이때 연비는 12.4㎞/ℓ.

100㎞로 달렸을 때는 0.74시간(44분 안팎)이었다. 5번 국도에서 시속 80㎞/h로 13분, 대구시내 진입 이후 시간은 똑같았다. 1시간 10분 남짓이다. 연비는 16.5㎞/ℓ.

속력 차이는 50㎞/h이지만, 시간 차이는 10분 남짓이었다. 10분만 일찍 나서면 4㎞/ℓ의 연비를 더 누릴 수 있는 셈.

100㎞ 거리를 달리는 데 150㎞/h의 속력이나 100㎞/h의 속력이나 시간상으로는 10분의 차이다. 운전에 있어서는 '시간은 돈이다'라는 말이 '여유가 돈이다'로 바뀌어야 할 듯싶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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