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시민기자] 손맛도 보고 외래어종도 퇴치하고…대구 동구청 조우회

"환경도 보존하고 짜릿한 손맛도 보고 일석이조가 따로 없죠."

이달 1일 오전 10시 동구 금호강 안심습지에는 낚싯대를 멘 사람들이 먼저 포인트를 차지하려고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세계환경의 날을 앞두고 동구청이 마련한 생태교란 동'식물 퇴치로 고유종 보존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이날 행사에는 동구청 조우회 회원 20여 명이 참가, 생태계 교란 어종인 배스와 블루길 및 외래식물 가시박, 돼지풀 등을 제거했다. 특히 안심습지에서 벌인 외래어종 퇴치 현장에서는 미끼를 갈아끼우기 바쁘게 블루길이 잡혀 조우회 회원들을 놀라게 했다.

동구청 조우회는 나이와 직급에 연연하지 않고 환경보존과 자연 사랑을 위해 전'현직 동구청 소속 70여 명의 회원이 모여 만든 월척사랑 동호회이다. 1988년에 출범, 올해로 23년째인 조우회는 건전한 낚시문화를 통해 선'후배간의 돈독한 만남을 이어오고 있다. 회원의 반 이상은 20년 이상의 경력을 자랑한다. 회원들은 연 4회 출조 (정기 출조 2회와 번개 출조 2회)를 기다리며 월척의 주인공을 꿈꾸지만 설혹 주인공이 되지 못하더라도 다음을 예약하는 기다림의 미학도 즐긴다.

동구청 조우회는 발족 후 전국 100곳 이상의 저수지를 출조, 나름대로 '꾼'으로서의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특히 동구청 조우회가 거쳐간 낚시터는 청소차가 지나간 것처럼 맑고 깨끗한 것을 자랑으로 삼고 있다. 출조 때마다 5마대 이상의 쓰레기분리수거행사를 하고 있어 인근 주민들로부터 칭찬이 자자하다.

조우회 회원들은 환경지킴이 활동에도 익숙하지만 2007년도 서해안 태안반도 기름유출현장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등 대구시의 각종 환경정비활동에도 매년 참석하고 있다.

23년의 조력을 지닌 이정섭 동구청 조우회 회장(환경청소과장)은" 식용으로 수입된 외래 어종이 토종 어종의 씨를 말리고 있다. 생태계보존을 위한 외래어종퇴치에 각 단체의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궂은일을 도맡아 하고 있는 박은수(의회사무국), 윤종택 총무(교통과)는 "생태계는 한번 훼손되면 회복하는 데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며 "지역내에 서식하는 생태계교란 야생 동'식물을 뿌리뽑는 데 조우회 회원들이 앞장서겠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금호강 생태계 교란 동'식물 퇴치운동에는 구청 조우회 외에도 민간단체와 시민 100여 명이 참여해 블루길, 배스 55㎏과 식물 등 100㎏을 수거해 폐기처분했다.

글·사진:오금희 시민기자 ohkh7510@naver.com

멘토:배성훈기자 baedor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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