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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이건희 질책, 대기업 자정의 계기로 삼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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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이건희 회장이 어제 출근길 기자들과 만나 "그룹 전체에 부정부패가 퍼져 있는 것 같다"고 했다. "과거 10년간 한국이 조금 잘되고 안심이 되니까 이런 현상이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전날 간부회의에서 김순택 미래전략실장을 통해 지적한 회사 내부 부패 상황을 공개적으로 밝힌 것이다.

이 회장의 질책과 지적을 두고 일부에서는 다른 해석을 하기도 한다. 게다가 에버랜드 전환사채 발행의 문제를 지적하며 자신부터 반성하고 사과해야 한다는 소리도 나온다. 그러나 이 회장의 속내가 무엇인지 알 수 없지만 내부 비리를 지적한 자체는 의미 있는 일이다. 해외의 잘나가던 회사들도 조직의 나태와 부정으로 주저앉은 사례가 적지 않다고 말했듯 기업의 잘못된 관행은 결국 기업을 무너지게 만들고 국가 경제에 혼란을 초래하게 되기 때문이다.

이 회장은 향응 뇌물도 있지만 제일 나쁜 것은 부하 직원들을 닦달해 부정을 시키는 것이라고도 지적했다. 자기 혼자 부정을 하는 것도 모자라 부하까지 끌고 들어가 부정부패를 이어지게 한다는 것이다. 이런 비리는 납품업체 등 중소기업을 상대로 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갑의 위치에 있다는 이점을 이용해 향응과 뇌물을 받는다면 그 비용은 결국 생산원가로 충당하게 된다. 뒷구멍으로 돈이 새나가고서는 질 좋은 상품을 만들어 낼 수 없다.

기업의 부정부패를 지적하는 이들이 적잖다. 시민 사회의 감시와 사정기관의 활약 등으로 공직 사회의 비리는 줄어들었지만 대기업의 부패는 오히려 늘어나고 있다는 지적들이다. 아직도 적잖은 중소기업들은 대기업의 횡포와 비리를 지적한다. 삼성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기업이다. 대표 기업답게 기업 윤리도 엄격해야 한다. 이 회장의 질책이 우리 기업들의 자정의 계기가 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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