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채널] 지리산, 섬진강, 구례들판 그리고 3미(三美)

EBS '한국기행-구례' 13~17일 오후 9시 30분

EBS '한국기행-구례'편이 13~17일 오후 9시 30분 방송된다.

지리산, 섬진강, 구례들판의 '3대'. 그리고 아름다운 경관, 넘치는 소출, 넉넉한 인심의 '3미'를 갖고 있어 예로부터 3대3미(三大三美)의 고장이라 불려온 구례. 풍족한 삶의 터전을 사람들에게 내주었던 복된 고장이다. 구례의 땅과 물에서 사람들은 먹을 것을 얻고, 그 산과 강의 멋스러움에 풍류를 노래했다.

지리산과 섬진강을 낀 고장, 구례. 천혜의 자연을 품고 있어서인지 구례에는 장수인도 많다. 특히 예로부터 장수 마을로 유명했던 사도리 상사마을의 자랑은 바로 '물'이다. 오랜 세월 마을 사람들의 목을 축여왔지만 여태 이끼 하나 끼지 않은 맑은 우물. '당몰샘'의 그 좋은 물맛을 보기 위해 전국에서 찾아오는 이들도 많다.

'풍수지리' 사상이 우리나라 최초로 탄생한 곳이 이곳 사도리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 도선국사의 비문 내용이 담긴 동문선에 의하면 도선국사가 이 마을에서 우연히 이인을 만나 풍수지리를 배우게 되고 곧 우리나라에 전해지게 된 것이라고 한다.

사도리와 산자락 하나를 사이에 두고 옆 마을인 토지면 오미리. 이 마을 역시 풍수지리적으로 길지로 불리는 마을이다. 그 가운데 배산임수의 명당에 세워진 운조루는 당대 최고의 건축가였던 유이주가 지은 18세기의 건축물로 미학적으로 아름다울 뿐 아니라 곳곳마다 건축주의 지혜로움이 가득한 집이다. 경상도식 건축 양식이 전라도에 전해지는 유일한 건축물인 운조루에 숨어있는 나눔의 미학과 효의 정신까지. 복된 땅의 기운을 거스르지 않으며 살 줄 알았던 구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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