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양업(토마스'1821~1861) 신부 선종 150주년을 맞아 그의 삶과 신앙을 따르기 위한 천주교 안동교구 신앙대회가 12일 안동교구 6개 지구 신자 5천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문경새재 1관문 앞 잔디광장에서 성대하게 열렸다.
최 신부 첫 서한에 나오는 '하느님은 우리의 희망'을 주제로 열린 이번 대회는 생활성가가수 공연과 '최양업 신부님의 삶'이란 제목의 상주극단 둥지의 30분짜리 연극으로 시작했다.
이어 미사를 봉헌한 후 의성성당 풍물팀과 함께하는 '한마당 놀이', 문경새재 기도굴에서 최 신부가 선종한 진안리 성지까지 왕복 9㎞를 본당별로 기도하는 성지순례 순으로 진행됐다.
교구장 권혁주 주교와 교구 사제단이 공동집전한 미사에서 최 신부 서한 필사본이 봉헌됐다.
권혁주 주교는 이날 "최 신부님은 이 땅의 복음화를 위해 선교하다 돌보는 사람 없이 문경새재 길 위에서 버려진 사람처럼 떠났다"며 "이후 신부님의 기일을 제대로 챙기지 못한 못난 후손들이지만 속죄하는 뜻으로 거룩한 땅에서 신앙대회를 가진 것은 안동교구를 넘어 한국천주교회의 영광이다"고 표현했다.
이어 "이번 대회를 계기로 최 신부님의 열정과 사랑, 신앙정신을 본받아서 교회가 새롭게 태어나 봄을 맞이할 수 있도록 기도하자"고 역설했다.
안상기 안동교구 사목국장 신부는 "문경 진안리에서 선종한 최 신부님은 안동교구와 특별한 인연이 있다"며 "많은 신자들이 최 신부님의 굳건한 신앙심을 본받고 최 신부를 닮은 사제들이 많이 배출되기를 바라는 뜻에서 이번 대회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최 신부 선종일인 15일 오후 2시에는 문경성당에서 '최 신부 선종 150주년 기념 심포지엄'이 열린다.
이날 대회는 휴일을 맞아 문경새재를 찾은 수많은 관광객들의 눈길을 모았으며 일부 관광객들은 즉석에서 미사에 참례하기도 하고 신자인 신현국 문경시장은 처음부터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문경·고도현기자 dor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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