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58년 오늘, 영국의 맨체스터에서 태어난 에멀린 판크허스트는 22살 때 24살 연상의 리처드와 결혼, 남편과 함께 여성 참정권을 위한 신념을 공유하고 행동에 나섰다. 1898년 남편이 죽은 후 여성사회정치동맹(WSPU)을 결성하고 여성 참정권에 반대하는 정치인들을 향해 돌을 던지는 등 과격한 '전투적 참정권 운동'을 이끌었다.
여성 운동에 대한 견해 차이로 갈라선 동료들을 추방, 독선적 면모를 보이면서 항상 급진적 입장을 취했던 판크허스트는 감옥을 들락거리며 단식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그녀의 성장한 세 딸 크리스타벨과 실비아, 아델라도 어머니와 함께 여성 참정권 운동에 나섰다. 그러나 어머니가 '방화'를 시위 수단으로 선택하자 장녀 크리스타벨은 어머니를 지지한 반면 실비아와 아델라는 이를 반대, 어머니 곁을 떠났다.
여성 참정권은 마침내 1918년, 30세 이상의 여성에 대해 허용되었다가 8년 뒤 전 여성으로 확대됐다. 과격한 방식이 논란을 낳기도 했으나 여성 참정권에 큰 영향을 미친 판크허스트는 1928년, 70세에 숨졌다. 결별한 뒤 사회주의자의 길을 걸은 두 딸과의 관계는 끝내 회복되지 못했다.
김지석(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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