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류농약 걱정 때문에 과일 껍질은 먹지 않고 버리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과일은 전용세제 또는 식초'소금물에 깨끗이 씻은 뒤 껍질째 먹는 것이 좋다. 껍질에는 항산화 성분 등 몸에 좋은 영양소가 많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어떤 성분이 들어 있나
포도 껍질은 레스베라트롤'안토시아닌 색소를 다량 함유하고 있다. 레스베라트롤은 항산화와 항암작용뿐 아니라 콜레스테롤을 흡착해 심혈관 질환을 예방한다. 러시아에서 실시된 한 연구에 따르면 45세 이상 여성들에게 포도 껍질을 섭취하게 한 뒤 콜레스테롤을 측정했더니 2시간 만에 콜레스테롤 농도가 최고 700% 감소했다. 안토시아닌 색소는 면역체계를 증진시키고 시력저하 등을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준다.
사과 껍질에는 변비를 예방하는 셀룰로오스 성분이 풍부하게 들어 있다. 셀룰로오스는 불용해성 물질로 물에 잘 녹지 않는다. 물과 친화력이 없어 장으로 들어가면 젤 형태로 변해 배변량을 늘리고 딱딱한 변을 부드럽게 해 준다. 또 사과 껍질에는 항산화 작용으로 노화를 예방하는 케르세틴 성분도 함유되어 있다.
수박 껍질의 흰 부분은 비타민C와 함께 다량의 수분을 함유하고 있어 여름철 갈증 해소에 도움이 된다. 흰 부분을 잘게 썰어서 샐러드에 넣어 먹거나 나물처럼 무쳐 먹으면 된다. 골드키위 껍질에는 노화를 예방하는 쿼세트린 성분이 풍부하게 들어 있다. 그래서 뉴질랜드에서는 껍질째 골드키위를 먹는다고 한다. 토마토 껍질에는 강력한 항암효과를 가진 리코펜 성분과 비타민 A를 생성하는 데 필요한 베타카로틴이 함유되어 있다.
◆활용법
몸에 좋지만 그냥 먹기에 곤란한 과일 껍질도 있다. 이럴 때도 껍질을 버리지 말고 여러 용도로 활용하는 것이 좋다. 감귤 껍질은 비타민C의 보고다. 특히 껍질 안쪽에 붙어 있는 하얀 부분에는 헤스페리딘 성분이 다량 들어 있다. 헤스페리딘은 혈관을 튼튼하게 만드는 효능이 있어 심혈관계 질환이 있는 사람에게 좋다. 껍질을 깨끗이 씻어 말려 차를 만들어 먹으면 영양소를 효과적으로 흡수할 수 있다. 또 감귤 껍질 달인 물을 거즈 등에 묻혀 가구를 닦으면 누렇게 변색되는 것도 막을 수 있다.
바나나 껍질은 가죽 제품 닦는 데 사용하면 좋다. 안쪽 미끄러운 부분을 가죽에 대고 문지른 후 마른 걸레로 한번 더 닦으면 때가 제거되고 윤기도 난다. 또 사과 껍질은 냄비 바닥에 까맣게 눌러 붙은 음식물을 제거하는 데 유용하다. 사과 껍질을 넣고 10분 정도 끓이면 냄비가 깨끗해진다. 포도 껍질은 마늘 냄새를 잡아준다. 마늘 냄새가 밴 그릇에 포도 껍질을 넣어 하루 동안 밀봉해 두면 냄새가 없어진다.
이경달기자 sar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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