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손톱 봐 주세요, 봉숭아물이 예쁘게 들었어요. 제 손톱도 봐 주세요. 열 손가락 모두 물들였어요."
옥포초등학교(교장 김정만)는 이달 2일 교내 식물이름 알기 대회에 이어 제4회 봉숭아꽃물들이기 행사를 가졌다. 아이들은 곱게 봉숭아꽃물을 들인 손톱을 내밀며 봐 달라고 야단이었다.
학생들이 자연 속에서 우리의 전통 문화를 체험해 보기 위해 마련된 이날 행사에는 친구들과 짝을 지어 서로의 손가락에 물들여 주며 신기해했다.
옥포초등학교는 작은 텃밭에 봉숭아 화단을 조성해 전교생이 씨를 뿌리고 함께 가꾸어 해마다 이맘때면 봉숭아꽃물들이기 행사를 열고 있다.
예전에는 자매나 모녀간에 다정하게 얘기를 주고받으며 봉숭아꽃물을 들이곤 했지만 요즘은 이런 모습을 찾아보기가 쉽지 않다.
2학년 이충호 어린이는 "저도 열 손가락 다 봉숭아꽃물을 들였어요"라며 밴드를 붙인 손을 번쩍 들어보였다.
다문화가정의 강펑린(1학년) 어린이는 "신기해요. 집에 가져가서 엄마에게도 해 주고 싶어요"라고 활짝 웃었다.
2학년 담임 김재숙 교사는 "연분홍 매니큐어는 발라봤지만 한 번도 손톱에 봉숭아꽃물을 들인 적이 없었다. 학교에서 아이들과 같이 봉숭아꽃물을 들이니 너무 좋아요"라며 수줍게 손을 내밀어 보였다.
글'사진 우순자 시민기자 woo7959@hanmail.net
멘토:김동석기자 dotory125@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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