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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 자작나무가 좋아 심었더니, 나무가 내 삶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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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인생 후반전' 5일 오후 11시 30분

강원도 깊은 산중, 자작나무 군락이 미술관을 둘러싸고 있다. 이곳은 사진작가 원종호 씨가 20년 넘게 가꾸어 온 숲 속 미술관이다. 그는 미술학도였다. 하지만, 군 복무 당시 근처 목장에 반해 학교를 그만두고 목장을 만들었다. 그래서 그의 첫 번째 직장은 목장이었다.

5일 오후 11시 30분 방영하는 EBS '인생 후반전-자작나무 숲에서 미술관을 만나다' 편에서는 목부로, 사료판매 상인으로 일하다가 사진작가가 된 한 남자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원종호 씨는 사료판매 상인으로 살아가던 중, 우연한 기회에 백두산에 오르게 된다. 그곳의 자작나무를 보고 매료되어 자작나무 묘목 2천 주를 사다 심기 시작한 것이 오늘의 숲이 됐고, 7년 전 이곳에 전시 갤러리를 지었다.

원종호 씨는 삶을 자작나무에 바쳤고, 이제는 아름다운 자작나무 숲을 찍는 사진작가가 되었다. 아내는 평생 숲에만 관심 있는 남편이 못마땅하지만 얼마 전부터 바리스타 교육을 받고 미술관 내 카페에서 손님들에게 차를 대접하기 시작했다.

산 중턱 숲 속 갤러리에는 이제 이 지역을 지나는 관광객의 발길이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원종호 씨는 자신의 숲 속 미술관을 그저 관광지 정도로 생각하는 입장객들이 싫어 입장료를 대폭 올려버렸다. 그랬더니 오히려 미술관 작품을 더 오래도록 감상하고, 그 여운에 감사의 인사를 하고 가는 고마운 관람객이 늘어났다.

고집스럽게 나무를 가꾸며 자신의 길을 걷는 남자. 이제는 그의 문화공간을 인정해주는 사람이 늘었고, 산중까지 찾아와 그곳에 작품을 걸고 싶다는 작가들도 생겼다. 숲이 그림이 되었고, 그림이 숲이 되었다. 그리고 그 숲은 한 사람의 인생이 되었다.

조두진기자 earf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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