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달구벌대로는 현대百 옥외 주차장?

대구점 개점 첫날 교통지옥…인근 연결도로도 종일 정체

현대백화점 대구점이 개장한 19일 백화점으로 향하는 반월당 부근 달구벌대로가 거대한 주차장으로 변했다. 김태형기자 thkim21@msnet.co.kr
현대백화점 대구점이 개장한 19일 백화점으로 향하는 반월당 부근 달구벌대로가 거대한 주차장으로 변했다. 김태형기자 thkim21@msnet.co.kr

현대백화점 대구점 개점이 예정된 19일 오전. 오전 10시 30분 개점시각 1시간여 전부터 중구 반월당네거리 인근 현대백화점 앞 달구벌대로가 평소보다 밀리기 시작했다. 오전 10시가 되자 차량들이 몰려 수성교에서부터 계산오거리까지 차량들이 꼬리를 물었고, 이면도로도 마비되다시피 했다.

직장인 김용수(33) 씨는 "수성교에서 반월당네거리까지 1.4㎞ 구간을 달리는 데 20분이나 걸렸다"며 "이 길을 오갈 때마다 교통 정체에 시달릴 생각을 하니 머리가 지끈거린다"고 불평했다.

현대백화점 대구점 개점 첫날 대구 도심은 거대한 주차장으로 변했다. 백화점 앞 달구벌대로 왕복 11차로는 하루 종일 극심한 정체에 시달렸다. 개점 시각을 30분 앞둔 오전 10시부터 반월당네거리에서 계산오거리 구간은 백화점 진입차량과 이면도로에서 달구벌대로로 진입하는 차량, 달구벌대로를 직진하는 차량이 뒤엉켜 주차장을 방불케 했다.

백화점 뒤편 약전골목과 만경관MMC에서 반월당 삼성금융플라자에 이르는 종로거리도 하루 종일 몸살을 앓았다. 교통 정체를 피해 동아쇼핑 옆 종로거리로 진입한 뒤 약전골목을 지나 서성네거리로 빠져나가려는 차량들이 몰린 탓이다.

약전골목도 서성네거리 방향과 중앙로 방향 차량이 교행하면서 옴짝달싹 못했고 운전자들이 경적을 울려대며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약재상을 운영하는 한 상인은 "대중교통전용지구가 생긴 뒤에는 출퇴근 시간대에만 차량이 막혔는데 현대백화점이 프리 오픈한 17일부터는 하루 종일 차가 넘쳐 앞으로 어떻게 장사를 해야 할지 막막하다"고 걱정했다.

대구시가 현대백화점 개점에 대비해 내놓은 교통 대책은 효과가 별로 없었다. 현대백화점 지하 3층과 메트로센터 지하주차장을 연결해 수성구와 남구 방면으로 빠져나가게 하면서 가뜩이나 좁은 메트로센터 주차장 통로가 차량들로 넘쳤다.

계산오거리에서의 유턴 차량 수요를 줄이기 위해 반월당네거리에서 남문시장 방향으로 좌회전을 허용했지만 유턴 차량은 반월당네거리에서 계산오거리까지 1차로를 차지했다.

백화점 주변 주차장으로 안내하는 표지판도 눈에 띄지 않았고, 백화점 측 교통안내를 하는 주차안내 요원은 백화점 진입차량에만 신경을 써 운전자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이날 교통정리를 위해 경찰과 모범택시 운전사, 해병전우회, HID전우회 등 70여 명이 나섰지만 백화점 측 주차요원은 10여 명에 불과했다. 현대백화점은 주차안내 요원 150명을 투입하겠다는 약속을 어긴 것이다.

이뿐만 아니라 주차안내 요원끼리 손발이 맞지 않아 차량과 보행자 간 사고가 날 뻔한 상황도 수시로 발생했다.

이에 대해 대구시 관계자는 "통행량이 급속히 늘어나다 보니 도로 수용 한계를 넘었고 기존 대책이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며 "시민들의 대중교통 이용을 확산시키는 등 교통수요 자체를 줄이는 수밖에 뾰족한 대책이 없다"고 말했다.

황수영기자 swimming@msnet.co.kr

황희진기자 hh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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