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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사랑의 쌀 2천포 선물 '고마운 키다리 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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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분 안밝힌 90대 어르신, 9년째 추석 전 대구 수성구청에 전달

2003년부터 대구 수성구청에 쌀을 기부하고 있는 일명
2003년부터 대구 수성구청에 쌀을 기부하고 있는 일명 '키다리 아저씨'가 올해도 4천만원 상당의 쌀을 기증했다. 대구 수성구청 제공

대구 수성구청에 올해도 어김없이 '키다리 아저씨'가 찾아왔다.

대구 수성구청은 1일 90대 어르신인 '키다리 아저씨'가 쌀 2천포(4천만원 상당)를 구청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2003년 추석 전 20㎏짜리 쌀 500포대를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해달라며 구청에 전달한 이후 9년째 이어진 쌀 기부다. 하지만 자신의 신분 밝히기를 꺼려, 구청 직원들은 동화에 등장하는 '키다리 아저씨'라는 별명을 붙였다.

구청은 쌀을 저소득주민, 경로당, 무료급식소 등에 전달할 계획이다. '키다리 아저씨'는 쌀을 전달하면서 "추석 명절 고향에 가지 못하는 실향민들과 아픔을 함께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평안남도가 고향인 키다리 아저씨는 6'25전쟁으로 부산에서 잠시 머물다 대구로 올라와 삶의 터전을 마련했다. 제2의 고향인 대구에서 양복지 도매상을 하면서 어렵게 살아왔다고 한다. 10여년 전 부인과 사별하고 "어렵고 소외된 이웃을 위해 베풀며 여생을 보내겠다"며 매년 쌀을 수성구청으로 보냈다.

수성구청 관계자는 "구순(九旬)을 넘겨 건강이 걱정이 된다며 어려운 이웃에게 희망과 행복을 선물하는 키다리 아저씨가 오래오래 건강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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