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박한이가 37경기 만에 홈런을 터뜨리며 팀 승리의 다리를 놨다.
박한이는 20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16차전에서 3대5로 패색이 짙던 7회말 2점짜리 동점 홈런을 터뜨리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삼성은 연장 11회말 2루 대주자 강명구의 재치 있는 주루플레이에 힘입어 6대5로 승리했다. 이로써 삼성은 기분 좋게 매직넘버를 7로 줄였다.
최근 타격감이 살아나는 박한이는 이날 우익수 겸 2번 타자로 기용됐다. 사실상 우승을 확정 지은 류중일 감독은 한국시리즈를 머릿속에 그리며 시즌 초 구상했던 2번 타자 박한이를 시험무대에 올렸다. 류 감독은 2번 타자의 역할이 번트 등 작전수행능력보다는 장타력을 갖춘 중심타선의 시작으로 봤다. 그 적임자로 박한이가 지목됐지만 시즌 중반까지 제 역할을 수행하지 못했다.
이달 들어 9경기에서 15안타 4타점을 올리며 타율 0.405로 타격감을 끌어올린 박한이는 이날 류 감독의 의도에 보란 듯 부응했다. 양준혁에 이어 프로야구 사상 두 번째로 11년 연속 세 자릿수 안타를 노리는 박한이는 첫 타석에서 우전안타(시즌 98호)로 시동을 걸었다. 이어 채태인의 2루타 때 홈을 밟아 팀의 선취득점을 올린 박한이의 진가는 7회 3번째 타석에서 발휘됐다.
박한이는 3대5로 끌려가던 7회 2사 주자를 1루에 두고 두산 투수 임태훈의 140㎞ 직구가 가운데로 몰리자 힘차게 방망이를 휘둘러 공을 우측 펜스 너머로 보냈다. 7월 8일 두산전 이후 37경기 만에 맛본 짜릿한 손맛이었다. 안타 2개를 보탠 박한이는 대기록에 안타 한 개만을 남겨뒀다.
삼성은 이날 차우찬을 선발투수로 내세웠으나 3대0으로 앞선 2회 연속 4안타 등으로 3실점한 뒤 4회 임재철과 손시헌에게 연속 홈런을 허용,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삼성은 6회부터 배영수를 마운드에 올려 안정감을 더한 뒤 안지만-정현욱으로 이어진 불펜의 힘으로 두산을 제압했다. 그리고 연장 11회말 선두타자 강봉규의 볼넷과 희생번트로 만든 2사 2루서 대주자 강명구가 두산 구원투수 페르난도의 폭투 때 2루에서 홈까지 달려 결승점을 올렸다.
한편 롯데는 사직에서 SK를 5대4로 제압하고 2위로 올라섰다. 잠실에선 LG가 넥센을 2대0으로 눌렀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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