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2회 전국체육대회 여고부 자유형 400m에서 금메달을 노렸던 반선재(대구 덕원고)가 대회 신기록을 세우고도 아깝게 은메달에 머물렀다.
반선재는 7일 경기도 고양시 실내체육관 수영장에서 열린 여고부 자유형 400m에서 경기 내내 1위를 달리며 전국체전 첫 금메달 꿈에 부풀었으나 350m 지점 이후 역전을 허용하며 2년 연속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기록은 4분14초83으로, 대회 기록(4분14초94'당시 한국 신기록)보다 0.11초나 빨랐지만 막판 스퍼트로 4분14초61만에 골인한 한나경(서울 세현고 3)에 우승을 내줬다. 반선재의 기록은 이날 뒤이어 열린 여자 일반부 자유형 400m에서 수립된 한국 기록 4분14초23에도 0.6초밖에 뒤지지 않는 기록이다.
반선재는 "너무 아쉽다. 옆 레인(5레인)에서 앞서 나가는 모습 보고 따라잡기 위해 마지막 모든 힘을 쏟아내긴 했지만 모자랐던 것 같다"며 "금메달을 놓친 건 아쉽지만 최선을 다했고 기록이 잘 나와 기분이 나쁘진 않다. 더욱 열심히 해서 한국 신기록을 깨는 게 1차 목표고 국가대표로 선발돼 아시아 등 국제무대에서 이름을 남기고 싶다"고 말했다.
반선재는 지난해 첫 출전한 전국체전에서도 4분20초01의 기록으로 골인했지만 지예원(당시 안양여고)이 당시 한국 신기록(4분14초94)으로 우승하는 바람에 준우승에 머물렀다. 그러나 반선재는 지예원이 고교를 졸업하면서 올해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거론됐고, 실제 이번 대회에서 지난해 지예원이 세운 기록보다 앞선 기록을 냈지만 한나경의 벽에 막혀 또 한 번 고배를 마셔야 했다.
그러나 반선재의 기량 성장 속도와 기록 단축 추이는 놀라울 정도여서 한국 신기록 작성은 물론 한국 여자 수영 자유형의 대들보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반선재는 초교 때 평영을 하다 중 3때 자유형으로 종목을 바꿨다. 중 3때 자유형 400m 기록이 4분34초였지만 지난해 13초나 줄였고, 1년 만인 올해 다시 6초를 줄여 주목받고 있다.
권재열 덕원고 수영 코치는 "최근 3개월 동안 추석, 일요일도 없이 단 하루도 쉬지 않고 맹훈련을 해 좋은 기록을 냈지만 금메달을 놓쳐 안타깝다"며 "선재는 자유형으로 전향한 지 3년밖에 되지 않는데다 아직 고 2인 만큼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커 내년 전국체전에선 우승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대회 2일째인 7일 송재필(대구시청)이 보디빌딩 남자 일반부 65㎏급에서 우승하는 등 금메달 9개를 수확했다. 경북은 레슬링과 역도 등에서 금메달 12개를 보탰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전국체전 기록실(7일·금메달)
▶대구(9개)
▷인라인롤러=남고 스피드 1,000m 오픈레이스 최광호(경신고·1분26초321·대회신) ▷보디빌딩=남고 밴텀급 65kg 이하성(서부공고), 남일 밴텀급 65kg 송재필(대구시청) ▷사이클=남고 1km개인독주 박민철(대구체고·1분07초626) ▷수영=남일 배영 200m 김지현(대구시체육회·1분59초88·3연패) ▷양궁=남고 70m 박진억(경북고·340점), 남대 70m 진재왕(계명대·340점), 여고 60m 김미정(대구체고·344점) ▷트라이애슬론=남일 올림픽코스 51.5km 개인 김지환(대구시체육회·1시간55분59초)
▶경북(12개)
▷레슬링=남일 그레코로만형 96kg급 김정섭(칠곡군청) ▷사이클=여일 단체스프린터 이민정·박은미·김선영(이상 상주시청·1분09초230) ▷역도=남일 94kg급 김민재(경북도개발공사·2관왕) 합계(393kg 한국신)·인상(180kg 대회신), 남일 105kg급 김철민(국군체육부대) 합계(394kg)·용상(215kg) ▷정구=남고 개인복식 우성재·문대용(문경공업고) ▷태권도=남일 54kg급 정요한, 여일 46kg급 이민주, 여일 49kg급 전찬미(이상 영천시청) ▷트라이애슬론=여일 올림픽코스 51.5km 단체 장윤정·김희주·이진주(이상 경북체육회·6시간28분24초), 올림픽코스 51.5km 개인 장윤정(경북체육회·2시간06분19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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