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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낙동강 보 완공, 생태환경 변화 주목해야

구미보가 4대강사업 낙동강 수계의 8개 보 가운데 처음으로 15일 개방된다. 금강 세종보를 시작으로 전국 16개 보가 순차적으로 개방되고 있는 가운데 낙동강에서는 구미보가 처음 일반에 공개되는 것이다. 2년여의 공사 끝에 선보이는 결과물이라는 점에서 반가운 일이지만 생태환경 변화에 따른 부작용도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구미보는 길이 640m, 저수량 5천540만t 규모로 여기에 소수력발전소 2기가 설치된다. 보 완공으로 낙동강 수질 개선과 가뭄'홍수 피해 감소, 휴식 공간 제공 등 순기능이 예상된다. 하지만 찬반 논란이 컸던 사업인 만큼 달라진 낙동강에 대한 기대와 비례해 자연생태계 변화 등에 지속적인 관심이 요구되는 것이다.

무엇보다 물 가둠으로 인한 수질 논란과 과도한 준설에 따른 생태계 변화 등 역기능을 경계해야 한다. 당장 칠곡보와 구미보 사이의 해평습지를 찾는 흑두루미 등 철새들이 올해는 자취를 감췄다는 보고는 인위적인 환경 변화가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지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다.

정부와 지자체는 앞으로 4대강 사업의 여파가 자연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관찰해 보완 대책을 세워야 한다. 습지와 모래톱 보존 등을 통해 환경에 미치는 악영향을 줄여나가는 동시에 낙동강의 8개 보가 유익한 수변 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철저하게 관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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