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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홍준표와 통화…'한덕수 위주 단일화'에 불만 토로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홍준표 전 대구시장. 연합뉴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홍준표 전 대구시장. 연합뉴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홍준표 전 대구시장과 최근 통화를 하고 한덕수 예비후보와의 단일화 과정에 대한 불만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5일 파이낸셜뉴스 보도에 따르면 김 후보는 지난 4일 홍 전 시장과 통화를 했다.

이 통화에서 김 후보는 자신이 경선을 통해 최종 후보가 됐음에도 국민의힘이 한 예비후보로의 단일화를 적극 나서고 있는 것에 대한 불만을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홍 전 시장도 경선 과정에서 한 예비후보와의 단일화가 대두되자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에 김 후보가 홍 전 시장과 혼란스러운 현재 당 상황에 대해 공감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당내에선 현재 조속한 단일화 요구가 빗발치는 상황이다.

국민의힘 의원들의 온라인 단체대화방에서도 이같은 목소리가 분출했다.

영남의 한 재선 의원은 전날 밤 당 소속 의원들의 단체대화방에 단일화 협상을 촉구하는 조해진 전 의원의 페이스북 글을 공유하고 "도대체 무엇이 중한가"라며 신속한 단일화를 강조했다고 복수의 당 관계자들이 전했다.

중진의원을 포함한 의원 10여명도 "죽느냐 사느냐의 순간", "분열은 필패"라며 의총 소집을 촉구했다.

아울러 4선 의원 11명 전원은 이날 '후보 등록 마감일인 오는 11일 전에 단일화가 이뤄져야 한다'는 내용의 기자회견문을 발표했다.

김 후보가 당 대선 후보로 선출된 지난 3일 이후 한 후보와의 단일화 협상에 속도가 나지 않은 데 대한 불만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경선 과정에서 단일화에 적극적 입장을 보인 김 후보가 정작 후보가 되고 난 뒤에는 단일화 논의에 소극적인 것 아니냐는 비판인 셈이다.

이에 지도부는 이날 저녁 7시 의총을 소집, 단일화 문제와 관련해 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하기로 했다.

김 후보 측은 당 의원들이 조속한 단일화를 촉구한 것에 반발했다. 협상 시한을 정해 김 후보를 압박하는 듯한 모습은 적절하지 않다는 취지다.

김 후보 캠프 최인호 상근부대변인은 페이스북에서 "한덕수 전 권한대행과의 단일화 마지노선을 11일로 마음대로 설정하고 압박하는 국민의힘 의원들은 국민과 당원이 선출한 김 후보의 지위와 권한을 무시하는 것"이라며 "김 후보를 중심으로 명분과 정당성을 가진 단일화를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 측근으로 알려진 차명진 전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5월 3일 오후 4시부로 당무의 전권은 김 후보에게 주어졌다. 그때부터 단일화에 대한 판단과 방법도 오롯이 김 후보의 몫"이라며 당내 압박에 대해 "당헌·당규상 불법, 당내 쿠데타"라고 비판했다.

다만 김 후보 측은 이후 언론 공지를 통해 "언론에 보도된 일부 인사와 부대변인의 단일화 관련한 발언은 (김 후보의) '승리 캠프'의 입장이 아니다"라며 "김 후보는 단일화 추진과 관련해 당 중앙선대위에 단일화 추진 기구 실무진 구성을 지시했으며, 조속한 구성을 통해 단일화가 진전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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