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모든 생물 감싸주는 흙처럼 올바르고 봉사하는 마음 가지자"

아동문학가 최춘해 씨 작품 '소나무야…'

#국제 펜클럽 대구아카데미 문학상 수상

원로 아동문학가 최춘해(사진) 씨가 (사)국제펜클럽 한국본부 대구지역위원회(회장 허정자)가 주최하는 '제10회 국제펜 대구아카데미 문학상'을 수상한다. 시상식은 12일 오후 5시 프린스호텔 본관 2층 갤럭시 홀에서 열리며 수상작품집은 2008년 펴낸 '소나무야 소나무야'이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대구펜문학 11집' 출간 기념회와 국제펜클럽 문학강좌 및 간담회도 함께 열린다.

수상작품집 '소나무야 소나무야'는 소나무, 풀꽃, 홀소리로 부르는 벌레 노래, 흙, 비 온 뒤의 강물, 하수구에서 나는 물소리와 냄새 등 6장으로 구성돼 있으며, 목숨을 가진 모든 것들이 태어나고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흙을 중심으로 따뜻하고 아름답게 펼쳐진다.

시인은 이 시집을 통해 '어머니가 아들딸을 사랑하듯이 흙은 모든 생물을 감싸 안아 준다. 그 많은 생물들이 자라고 꽃을 피워서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먹을 것을 대 준다. 흙은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며 '흙의 정직성, 흙의 성실과 슬기를 통해 우리는 아름답고 바른 마음, 나 아닌 남을 위해 봉사하는 마음을 배울 수 있다"고 강조한다. 최 시인이 말하는 흙은 꼭 흙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 모두를 대표해서 지칭하는 말이다.

아동문학가 최춘해 선생은 1932년 경북 상주 출생으로 매일신문 신춘문예(1967)와 '한글문학' 추천으로 문단에 나왔으며 한국아동문학상, 세종아동문학상, 방정환문학상, 경북문화상 등을 수상했다.

작품집으로 '시계가 셈을 세면' '생각이 열리는 나무' '젖줄을 물린 흙' '흙처럼 나무처럼' '나무가 되고 싶은 아이들' '나도 한 그루의 나무' '아기곰을 기르는 들개' '흙의 향기' '울타리로 서 있는 옥수수 나무' '뿌리 내리는 나무' 등이 있으며, 평론집 '동시와 동화를 보는 눈'이 있다.

최 선생은 45년 이상 왕성한 창작활동과 더불어 80의 나이에도 매년 '무료 아동문학강의'를 정열적으로 펼쳐 많은 아동문학가를 배출한 한국아동문학계의 큰 스승이기도 하다.

(사)국제펜클럽 한국본부 대구지역위원회는 회원 200여 명으로 구성돼 있으며 등단 5년 이상, 1개 이상의 작품집을 출간한 문인들만 가입할 수 있도록 규정돼 있어서 가입이 까다로운 편이다. 그러나 그만큼 양질의 회원들로 구성돼 있으며, 오래 문학활동을 해온 문인들이 많다. 시상식 및 출간기념회 문의는 053)628-1001.

조두진기자 earf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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