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취업·진학 두마리 토끼 한꺼번에…상서여자정보고 호텔조리과

박수현·정수연 양 경희대 합격…기능인 양성 맞춤식 교육 성과

특성화고 바람을 타고 상서여자정보고 호텔조리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성화 교육으로 외식 분야 취업뿐 아니라 입학사정관제 전형 등을 이용해 주요 대학 진학 성과도 내고 있다. 상서여정고 제공
특성화고 바람을 타고 상서여자정보고 호텔조리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성화 교육으로 외식 분야 취업뿐 아니라 입학사정관제 전형 등을 이용해 주요 대학 진학 성과도 내고 있다. 상서여정고 제공
정수연 양(사진 왼쪽), 박수현 양
정수연 양(사진 왼쪽), 박수현 양

금융'공공기관을 중심으로 고졸자 채용 바람이 조금씩 일면서 특성화고가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대구 상서여자정보고 호텔조리과 학생들이 취업과 대학 진학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내 화제다.

학교 측에 따르면 경희대 입학사정관전형에서 3학년 박수현'정수연 양이 합격한 것을 비롯해 국내 유명 기업에 취업이 잇따랐다.

지난달 수현'수연 양은 나란히 경희대 합격 통보를 받았다. 이곳 입학사정관전형(네오르네상스전형)에서 수현 양은 과학인재형, 수연 양은 리더십인재형으로 각각 호스피탈리티(Hospitality)경영학부와 식품영양학과에 합격한 것.

수현 양의 꿈은 유치원 시절부터 줄곧 요리사. "어릴 때부터 동화책 대신 요리책을 볼 정도로 음식 만드는 게 너무 좋았어요. 하루빨리 요리 기술을 익히고 싶었는데 부모님이 너무 이르다며 말리시는 바람에 초등학교 5학년이 돼서야 요리학원에 등록할 수 있었죠."

6학년 때는 한식, 중1 때는 양식 조리사자격증까지 땄다. 고교 선택 때 주위에선 일반계고 진학을 권하기도 했지만 수현 양은 꿈을 이루기 위해 과감히 상서여정고를 골랐다. 체험교육 때 둘러본 호텔급 수준의 학교 시설이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다. 고교 1학년 때 이미 '제6회 전국 전문계 고교생 사장되기(Be the CEOs) 창업대회'에서 떡볶이를 창업 아이템으로 잡고 마케팅 전략과 중장기 발전계획까지 담아낸 자료를 제출, 최우수상인 특상(지식경제부 장관상)을 받을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았다. 고2 때는 중식 조리사자격증까지 취득했다.

수현 양은 대학에서 조리서비스경영학을 전공, 세계적인 외식 기업 CEO가 되고 싶다고 했다. "세계 요리 흐름까지 익힌 뒤 세계적인 외식 기업을 만들고 싶어요. 그렇게 되면 외식업계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수 있을 뿐 아니라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수 있지 않을까요."

상서여정고 호텔조리과는 취업 쪽으로도 힘차게 날갯짓을 하고 있다. 2006년 호텔조리과를 전략학과로 삼은 뒤 대구시교육청 지원으로 11억원을 투자, 실습실을 꾸미고 ㈜호텔인터불고대구와 교육과정을 연계해 호텔에서 실습을 하는 등 맞춤형 취업 교육을 펼쳐왔다.

호텔조리과 3학년생 82명 가운데 이미 절반 정도가 취업에 성공했다. ㈜호텔인터불고대구에 2명을 비롯해 세인트웨스튼 호텔 4명, 스테이크하우스아웃백 2명 등 37명이 직장을 잡았다. 이와 별도로 시교육청이 진행하는 '특성화고 글로벌 역량강화 사업'에도 참여 중이다. 특성화고 우수 고교생 23명을 선발, 지난달 핀란드, 중국, 뉴질랜드로 3개월 일정의 해외 연수를 떠났는데 뉴질랜드로 간 9명 학생 가운데 상서여정고 호텔조리과 학생이 6명. 이들은 힐튼호텔 뉴질랜드 등에서 어학연수를 겸한 실무를 배우고 있다.

상서여정고 이재석 교장은 "과감한 투자와 경영 기법 도입, 지도교사의 열정이 모여 이뤄낸 결과"라며 "인성과 교양에다 전문 기술을 겸비한 기능인을 양성하는 데 더욱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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