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구미 MSD노조원 300명 "LG 고용승계" 시위

지난달 말 자금난으로 부도난 구미 국가산업단지 내 LG전자 흑백TV 모태공장인 메르디안 솔라 앤 디스플레이(MSD) 노조원 300여 명은 9일 회사 앞에서 집회를 갖고 "총력투쟁으로 생존권을 보장받겠다"며 LG가 책임 있는 행동을 보일 것을 요구했다.

이날 노조원들은 "회사 대표인 박기수 회장은 하루빨리 체불임금을 지불한 뒤 회사 경영권을 포기하고 자진 퇴진하라"고 주장하고, 회사대표가 지난해 10월부터 회사 돈을 빼돌렸다며 구속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또 "현재 남은 430여 명의 임직원들은 그동안 LG가 남기고 간 채무를 갚다 희생양이 됐다"며 "LG를 위해 헌신한 임직원들의 생존권은 LG가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MSD는 임금 및 상여금, 복리후생비, 퇴직금 등 체불액이 모두 130여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 비상대책위 김인배 위원장은 "회사 대표는 경영권을 포기하고 유휴자산을 양도해야 한다"며 "이 회사의 전신이며 매각의 장본인인 LG가 근로자들의 고용에 도덕적 책임과 의무를 다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MSD는 2001년 LG전자와 네덜란드 필립스가 50대 50 지분으로 공동투자해 LG필립스디스플레이를 설립해 브라운관 TV를 생산해 왔으나 새로운 디스플레이 제품에 밀려 고전하면서 자금난을 겪다 2006년 LG전자와 필립스는 회사 지분을 정리했고, 채권단이 회사를 관리하다 2009년 7월 MSD가 인수했다.

구미'이창희기자 lch888@msnet.co.kr 구미'전병용기자 yong12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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