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생각
마을 앞 작은 연못엔 여름내 화려하게 피었던 연꽃도
가을을 지나면서 알알이 영근 연밥들마저도
겨울이 되면 앙상한 가지에 흔적들만 남기고 고개를 숙입니다.
해질녘 사랑과 그리움이 머무는 이곳엔
일몰 무렵 역광에 비치는 연지의 물빛은
붉게 타오르는 사랑하는 연인들의 가슴과 같을 것입니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12월에 이곳에 오면
우리네 세상살이와 똑 닮은 것 같은 연지(蓮池)를 보며
많은 생각이 쌓이게 됩니다.
모든 걸 비워야 다시 새것을 꽉 채울 수 있듯이…
오늘을 보내는 황혼빛은 또 다른 내일을 희망하며,
모든 세모, 네모, 하트, 큐피드 화살도…
생각하는 사람에 따라 달라 보이는 상형문자들이
하루를 마감하는 일몰 빛에 더욱 아름다운 곳 혼신지입니다.
경북 청도 혼신지에서
박영조 yjpark7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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