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멋진 형아가 될거야/이미애 글/임수진 그림/푸른책들/112쪽/9천800원
첫째 아이에게 동생이 생긴다는 것은 부모의 사랑을 빼앗기는 상실감, 위기감, 충격이다. 아홉 살 형동이는 엄마가 동생을 가지면서 임신 중독증에 걸려 아프기에 혼자 감당해야하는 많은 일들로 벅차고 힘들다. '동생 따윈 필요 없다!'고 외치는 형동이에게 낯선 꼬마가 불쑥 찾아온다. 자신이 하늘에서 온 천사고 이 세상에 올 건지 천사로 돌아갈 건지 아직 결정을 안 했다고 횡설수설한다. 형동이를 사부님이라 부르며 졸졸 따라다니고, 함께 밥을 먹고, 공부를 하고, 빨래와 목욕을 한다. 형동이는 꼬마와 함께하면서 귀찮기는커녕 혼자보다 둘이 함께하는 게 얼마나 즐거운 일인지를 어렴풋하게 느끼기 시작한다.
자기도 모르는 사이 멋진 형아가 될 준비를 마친 형동은 갓 태어난 여동생의 왼쪽 귓불 작은 점을 보며 꼬마가 자신의 여동생으로 태어난 것이라 생각하며 결심한다. '꼭 멋진 형아가 되고 말 테야!'
▨책귀신 망태할아버지/이상배 글/백명식 그림/처음주니어/96쪽/9천500원
말 안 듣고, 밥 잘 안 먹고, 심술을 부리는 아이들에게 엄마들은 이야기하곤 한다. '자꾸 그러면 망태할아버지가 잡아간다'그러면 아이들은 당장 울음을 뚝 그친다. 책귀신 시리즈 세 번째 책의 주인공은 망태할아버지다.
챙이 넓은 모자를 쓰고 흰 수염이 얼굴을 덮은 망태할아버지는 빨간 망태를 메고 휙휙 나는 듯이 걷는다. 쓰레기 더미에서 꼬챙이로 잡아내는 것은 바로 책. 망태에 들어간 300권의 책들은 글자를 우르르 쏟아낸다. 그리고 서로 부딪치고 밀고 당기면서 서로 섞여 낱말을 만들어 낸다. 그 낱말들은 우스운 이야기, 무서운 이야기, 모험 이야기가 되어 망태 속에 담긴다. 할아버지는 이 이야기 주머니를 가지고 다니를 찾아가'떡방아 찧는 마녀'이야기를 전해준다. 다니가 이야기 주머니를 풀자 신기하게도 이야기가 술술 나온다.
▨나는 달랄이야! 너는?/오소희 글/김효은 그림/토토북/208쪽/1만2천원
여행을 통해 나눔의 가치와 행복의 의미를 배우고 있는 여행 작가 오소희 씨는 월드비전과 함께 제3세계 어린이 도서관 만들기 사업을 하고 있다. 그는 지구촌 곳곳을 돌아다니며 어린 친구들을 만났고, 그들이 들려주는 '행복'에 귀를 기울였다. 책은 가난, 전쟁, 에이즈 등으로 고통을 받고 있으면서도 스스로 행복의 조각을 찾아낸 친구들을 만나게 해준다.
가난한 어부의 아들이지만 고래상어와 모험을 즐기는 필리핀의 타이손, 거지 소년이지만 배움을 통해 자신을 굳건히 지키고자 하는 라오스의 아농, 내전으로 고아가 되었지만 결코 노래를 멈추지 않는 르완다 소녀 바바라, 폭탄테러로 엄마를 잃고 망명했지만 축제가 시작되자 거리로 뛰어든 이라크 소녀 달랄, 부족의 근거지가 사라질지 모르는 힘든 상황에서도 누나를 지키고 싶은 아마존의 뚜미. 어리지만 자신의 하루하루를 건강하게 살아가는 제3세계 이웃 나라의 친구들이다. 지구는 하나의 '집'이고, 그 안에서 우리는 모두 나란한 '식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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