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백두대간 이화령 구간 복원사업(본지 1일자 2면 보도)과 관련해 이 구간을 지역의 문화관광자원으로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정부의 본원계획이 발표된 지 하루 만에 충청북도가 이화령을 소재로 한 대중가요를 만들어 보급하기로 하는 등 발 빠른 대응에 나선 것에 비해 경상북도는 아직 별다른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대조를 보이고 있다.
문경시 문경읍과 충북 괴산군 연풍면 사이의 이화령(해발 548m)은 일제강점기 때 도로 개설로 끊겼으나, 지금까지 이화령 옛길은 '경상북도 문경시의 문경새재, 이화령'으로 인식돼 왔다. 또 영남대로와 백두대간의 중심인 문경새재 자락에 포함돼 있어 웅도 경북의 미래를 여는 핵심지역으로 자리 잡고 있다.
그러나 충북도는 기존 고정관념을 깨고, 이화령을 충북도 중심으로 방점을 찍는 대중가요 노랫말을 이달 말까지 전국적으로 공모하고, 4월쯤 국내 유명 작곡가에게 의뢰해 곡을 만들어 CD로 제작할 계획이다. 또 이 CD를 각 자치단체 및 여행사에 배포하고 휴대전화 벨소리나 통화연결음의 음원으로 무료제공할 예정이다.
충북도 관계자는 "이화령 인근의 수옥정 폭포와 천주교 연풍성지 등을 알리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며 "반응이 좋으면 도내 자연환경을 소재로 한 노래를 계속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런 움직임에 대해 문경 등 경북 주민들은 "문경새재, 이화령으로 알려진 경북의 인문사회 자산이 충북으로 넘어갈까 걱정"이라며 "최근 옛길 문화가 새로운 관광자원화되는 추세인데 이화령구간까지 넣어 백두대간 천년 선포식까지 했던 경상북도와 문경시가 이를 소홀히 하는 것이 아닌지 모르겠다. 우리도 새로운 문화관광 이야기를 넣어 잘 가꾸었으면 좋겠다"고 지적하고 있다.
문경'고도현기자 dor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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