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사람이 걷다가 불현듯 떠올린 상상 속의 협회이니 '대인협'이란 단체를 아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풀어쓰면 '대한인도추진협회'가 되며 친구가 이사장이고 제가 회장입니다만, 권력의 무상함을 익히 아는지라 사실 누가 이사장인지 매번 다투는 꼴입니다. 여기서 인도는 인도(人道)를 말합니다.
4년 전 별 생각 없이 시작한 걷기가 생활이 되었습니다. 건강을 위해서라기보다는 걸어 보니 기분이 나아지고 그날그날 있었던 불쾌했던 기분과 잡생각이 사라지는 듯해서 자꾸 걷게 되었습니다. 조깅도 해보고 등산도 한동안 다녔지만 아마도 누구나 자신에 맞는 운동법이 있나 봅니다. 지금도 산에 가보면 나무와 계곡이 어우러진 경치는 너무 좋지만 나에겐 무작정 쭉 걷는 그냥 걷기가 맘에 와 닿습니다.
뇌에는 감정을 조절하는 변연계가 뇌의 심층에 있고, 그 바깥을 생각을 담당하는 구릉이 있는 회색빛의 피질이 둘러싸고 있습니다. 일본이 뇌과학자가 저술한 걷기 책에 걸으면 변연계가 안정되고, 안정된 변연계는 피질의 기능을 정상화시켜 결국은 감정을 안정시키고 판단을 정확하게 하는 기능을 한다는 내용이 있었습니다. 뇌기능에 관한 추측성 가설이 워낙 많은지라 변연계와 걷기로 외국 논문을 검색해봐도 아직은 위 주장을 검증해 줄 논문을 찾지 못했습니다만, 두 발과 두 손을 사용하는 모든 운동에는 감정조절과 사고의 정상화란 예상 밖의 기능이 있으리라 믿어도 될 듯합니다.
우리 몸은 양쪽을 동시에 자극하면, 즉 좌우측을 순서대로 두드리거나 소리를 들려주거나 하는 행위는 불쾌한 느낌이나 생각을 감소시키는 역할을 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꿈꾸는 시기인 램(REM) 단계는 Rapid Eye Movement(REM)의 약자이듯이 자는 사람의 눈이 좌우측으로 빨리 왔다갔다 하는 단계를 의미하며, 여러 기능 중에서도 낮 동안의 힘든 경험을 상기시켜 좌우측 자극을 통해 처리시켜 감정과 사고의 평정을 만드는 우리 몸이 가진 자연스런 치유 기전이란 기능이 있다고 합니다. 이런 가설을 확장하면 두 발로 땅을 딛고 손을 좌우로 흔드는 걷기, 달리기, 등산 등 자연스런 몸동작이 기초인 거의 모든 운동은 좌우측 자극을 통해 심신의 안정을 가져올 수 있으며, 그래서 몸 움직임과 대뇌 기능이 상호 연관되어 있다는 시각은 삶을 보는 우리의 시야를 넓혀줄 것입니다.
대개는 친구와 시간이 여의치 않으면 홀로 몇 년간 국내와 국외를 이리저리 걸어보았습니다. 걷는 코스 역시 순간적으로 떠오른 아이디어를 그대로 따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대구시 중심을 가운데 두고 원을 그어서 30㎞ 걷기, 수성교에서 문양역까지 걷기, 대곡역에서 낙동강변을 따라 현풍까지 걷기, 터키 40㎞ 걷기 등이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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