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 인생 60년을 정리하는 책 발간을 준비한 것은 2년 전부터입니다. 너무 부끄러워 그만둘까 도중에 갈등도 많았습니다. 제자들과 후배들의 도움과 격려가 커다란 도움이 됐습니다. 너무 감사합니다."
원로 현대 무용가이면서 안무가인 구본숙 (사진) 영남대 교수가 이달 정년퇴임을 앞두고 '춤의 찬가- 나의 춤인생 60년'(눈빛 펴냄)을 출간했다.
그동안 구 교수는 자신의 춤 세계를 무대로, 영상으로, 사진으로 표현하고 남겼고, 2006년에는 환갑을 맞아 '풍경에 들어가 보기, 풍경에 요리하기'라는 저서로 정리하기도 했다. 이번 책도 같은 맥락에서 출발한 것이기는 하지만, 그 표현 형식은 독특하다.
"춤의 은유적이면서도 상징적인 몸짓은 수많은 예술 장르 가운데 시(詩)와 많이 닮아 있습니다. 인간의 정신세계를 관통하는 그 알레고리는 춤이나 시나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그래서 분에 넘치는 과도한 욕심을 내봤습니다."
구 교수는 "안무를 맡았던 120여 편의 작품 안무 노트를 바탕으로, 작품 내용을 시어로 표현하려 노력했다" 면서 "춤의 한 동작 한 동작이 안무가와 무용수의 각고의 노력이 모인 결실이듯, 한 편의 시를 만들어 낸 언어들 또한 시인의 고통의 산물일 것"이라고 말했다.
"예닐곱 살 때부터 춤을 추기 시작해서 10대 초반에 정식으로 무용에 입문한 이후, 한시도 춤을 떠나 살아본 적이 없습니다. 춤 인생을 돌아보며 한 작품 한 작품에 대한 안무 노트를 다시 써내려 가듯 담담히 감회를 옮겨 적었습니다."
구 교수의 정년퇴임 및 출판기념회는 이달 28일 오후 6시 그랜드호텔 리젠시홀에서 열릴 예정이다.
석민기자 sukmin@msnet.co.kr
사진'성일권기자 sungi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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