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계획예방정비 과정에서 전열관이 무더기로 손상된 것으로 나타난 울진원전 4호기에 대한 안전점검 결과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안전성에 전혀 이상이 없다고 밝혀 신뢰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대통령 직속 원자력안전위원회는 한수원 중앙연구원과 공동으로 20일과 21일 울진원전을 방문해 '4호기 전열관 현장 압력시험(ISPT)'을 실시했다. 전열관은 원자로의 냉각수가 통과하는 관으로, 냉각수의 열을 터빈에 전달하는 기능을 한다. 관이 터질 경우 외부 공기와 물이 방사능에 오염될 가능성이 있고, 냉각수가 누출되면 원자로를 식히지 못해 녹아내리는 큰 사고를 불러올 수도 있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이번 시험결과 규정보다 3배가량 높은 시험압력(3천940PSI)에서도 전열관의 냉각수 누수 등 현상이 없었으며, 안전성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번 시험은 4호기 증기발생기 2개에 연결된 전열관 1만6천400여 개 가운데 두께가 얇아지는 등 일부 마모현상을 보인 전열관 3천847개 중 가장 마모율이 높은 5개를 선정해 이뤄졌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이번 시험은 증기발생기 전열관 마모에 대한 의문점을 규명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며"시험을 통해 안전성이 확인돼 주민들의 불안감이 다소 해소될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일부 현장 참가자들은 "울진군이 주장하는 4호기 전면교체를 원천적으로 봉쇄하기 위한 시험이었다"며 "국제원자력기구(IAEA)나 미국, 일본 등 외국 원자력 전문가들의 안전점검을 받아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한 참가자는 "전열관이 손상된 4호기의 계획예방정비가 끝나는 시기(4월 21일)를 염두에 두고, 전면교체가 아닌 전열관 보수를 통한 재가동의 포석으로 보인다"며"안전점검은 국내 원전전문가와 함께 이를 보다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해외 전문가들의 시각이 더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울진'박승혁기자 psh@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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