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역사 속의 인물] 美 여자 명사수 애니 오클리

서부시대의 카우보이 문화를 간직한 미국 역사에서 여자 명사수 애니 오클리(본명 피비 앤 모제스)도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키가 150cm밖에 되지 않았던 그녀는 총잡이가 아니라 19세기 말과 20세기 초에 성행한 '버펄로 빌의 와일드 웨스트 쇼단' 등에서 사격 솜씨로 이름을 날렸다. 당시 대중문화의 스타였던 그녀는 여성도 총으로 자신을 보호해야 한다고 말해 총기 소지를 합법화하는 미국 특유의 전통을 대변했다.

미국 오하이오주의 시골 오두막집에서 태어난 애니 오클리(1860~1926)는 7살 때 아버지가 죽자 정규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한 채 어머니를 도와야 했다. 그녀는 9살 때부터 총으로 짐승을 사냥, 식당에 팔거나 사격 내기로 돈을 벌어 15살 때 어머니의 빚을 모두 갚았다. 그 무렵 10년 연상인 프란시스 버틀러와의 사격 내기에서 이겼고 자신에 반한 버틀러와 7년 후 결혼했다.

그녀는 26살 때인 1885년 오늘, '버펄로 빌의 와일드 웨스트 쇼단'에 고용된 이후 남편과 함께 평생 사격 쇼를 펼치며 살았다. 그녀의 명성은 유럽에도 알려져 영국의 빅토리아 여왕, 독일의 빌헬름 2세 앞에서 정교한 사격 솜씨를 뽐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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