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안철수 생각 "검증은… 사랑의 매"

정치권 연일 의혹 공세…적극 대응으로 선회

정치권에서 연일 계속 제기되고 있는 자신을 둘러싼 의혹 제기에 대해 안철수 서울대 교수는 2일 "검증은…사랑의 매로 생각하겠다"며 "잘못이 있다면 솔직하게 인정하고 해명할 게 있다면 당당하게 밝히겠다"고 말했다. 또 안 교수 측의 유민영 대변인과 측근으로 알려진 금태섭 변호사는 "일일이 대응할 가치를 느끼지 못한다"면서도 제기된 의혹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하는 등 적극 대응으로 자세를 바꾸고 있다.

안 교수 측의 이 같은 움직임은 정치권의 본격적인 검증 공세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날 금 변호사가 한 라디오프로그램에 직접 출연했는데 안 교수 측 인사가 직접 생방송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안 교수가 안철수연구소의 자회사를 통해 브이소사이어티의 인터넷은행에 지분 참여를 한 것은 "보안업체 업무 관련상 참여한 것을 재벌의 은행소유에 동참했다고 하는 것은 무리한 해석"이라고 반박했다.

안 교수 측의 반박과 해명이 나왔지만 3일 한 조간 신문은 안 교수가 대표로 있던 안철수연구소(안랩)가 참여한 컨소시엄이 안 교수가 사외이사로 있던 국민은행이 주관한 온라인복권(로또)사업에 뛰어들었고 공정성 문제가 제기되자 사외이사직을 사임했지만 결국 그 사업을 수주했다고 보도하는 등 안 교수의 과거 행적을 둘러싼 의혹 제기도 이어지고 있다.

안 교수는 2001년 3월 국민은행 사외이사로 선임됐고 안철수연구소가 참여한 KLS컨소시엄이 이 은행이 주관한 복권사업 수주에 뛰어들어 안 교수가 사외이사직을 사임한 지 9일 후, 우선협상대상자로 결정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사외이사직을 사임한 안 교수는 1년 뒤 복귀, 1년 동안 사외이사직을 수행하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새누리당이 안 교수를 둘러싸고 제기되고 있는 의혹에 가세하는 등 본격적인 검증에 나서고 있는 반면 민주통합당은 안 교수 비판을 자제하고 있는 점도 주목되고 있다. 이는 향후 대선 구도에서 안 교수와 동지적 관계를 유지할 수밖에 없는 민주당 대선 주자들의 계산에 따른 것이라는 지적이다.

서명수기자didero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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